구약/창세기(구속사)

5,인간 타락

호리홀리 2015. 3. 30. 13:55

 

5,인간의 타락

 


 

2장까지의 내용인 창조는 3장의 내용인 타락과 아주 적절하게 연결되어 있다. 2:25의 (인간의) '벌거벋음'('아루밈' )과 3:1의 (뱀의) '간교한'('아룸' )이 같은 히브리 단어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인간의 순진성에 어두운 세력의 간사한 공격으로 어두워질 창조세계를 은연중에 드러낸다. 하나의 '벌거벋음'에 대해서는 인간은 부끄러워하지 아니하였다 (2:25). 그러나 범죄의 결과로 깨닫게 된 또 다른 '벌거벋음'('에이롬' )때문에 인간은 두려워하고 도피하는 모습을 지니게 되었다 (3:10).

 


 

창세기는 창조세계에 존재하는 어두움의 그림자가 왜 그리고 어떻게 생겼는지는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미 2:17에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라는 이름과 그것을 먹으면 '반드시 죽음을 경험하게 된다'(2:17)는 경고에 이미 어두움의 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이 암시되었다. 그러나 선악과를 만들지 않았으면 이런 타락이 없었을 것인데라고 흔히 기독교를 공격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선악과는 하나님의 창조의 불완전을 표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하나님께서 지으신 인간의 인격의 완전성에 대한 증거이다. 선악과는 인간이 자신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배반할 수 있는 정도의 높은 자유까지 가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선악과는 어떤 면에서 창조의 영광의 표현이며 인간의 인격이 가지는 자유의 놀라운 상징으로 볼 수 있다.

 


 

그 어두움의 세력도 인격적인 실체라는 사실은 악한 일에 사용된 도구인 뱀이 인격적인 능력을 가진 대화를 하는데서 알 수 있다. 뱀의 간교한 질문형태(3:1)와 하와의 변형된 대답(3:2-3)은 서로 좋은 짝을 이루어 사탄의 간사한 계획에 딱 들어맞았다. 여기에 용기를 얻은 뱀은 전격적으로 거짓을 조작할 뿐 아니라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자로 만들어 사탄이 거짓의 아비임을 역사의 초기부터 증거하였다 (3:4-5, 참조:요 8:44). 그러나 이 거짓은 그 누구보다도 사탄 자신을 속이는 행위였다. 하와가 선악과를 바라볼 때 생긴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게' 보인 그 세가지 유혹은 그리스도가 받은 세가지 유혹(마 4:1-11, 눅 4:1-13)과 유사하며, 세상에 속한 모든 인간의 근본적인 세 욕망인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 이 생의 자랑'과 유사하다 (요일 2:16). 그래서 모든 인간이 가져야 할 태도를 보여준다. 먼저 우리는 근본적인 세 욕망의 노예가 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그 근본 원인은 첫째 아담이 실패한 역사적인 경험속에 자신이 이미 속해 있기 때문임을 겸손히 시인하는 것이다. 그러나 거기서 절망가운데 앉아있지 않고 둘째 아담되신 예수께서 모든 유혹의 도전을 극복하심으로 근본적으로 인간의 욕심의 문제를 직접 몸으로 해결하셨을 뿐 아니라 오늘도 성령으로 우리를 도우심을 의뢰할 때에 우리의 현실 역사속에서 유혹들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을 믿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로서의 구속

 


 

하나님의 구속의 활동은 '원시복음'이라고 알려진 3:15부터가 아니라 이미 아담과 하와의 타락이후 두려워하여 숨은 그들을 찾아 부르시는 하나님의 행동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하나님은 그들이 타락했기에 받는 심판의 결과로서 '반드시 죽도록' 내버려두지 않으셨다. 이로서 하나님의 구속은 바로 창조의 첫 몇 페이지부터 시작된 것이다.

 


 

"네가 지금 어디 있느냐"(3:9)는 질문을 통하여 인간 존재의 현주소를 네가 스스로 아느냐라고 아담에게 물으신 하나님은 우리에게 지금도 동일한 질문으로 다가오고 계시는 분이시다. 피상적인 결과만을 말하여 본질적인 질문을 회피하는 아담과 우리의 대답(3:10)에 대하여 하나님은 그 원인(3:11)을 물으신다. 여기에 대한 우리의 대답은 더욱 회피적일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그 원인이 있는 것으로 핑계하는 것이다. 더 근본적으로는 모든 일이 잘못된 원인은 하나님께 있다고 대답할 정도로 우리는 간혹 완벽한 악을 그러낸다 (3:12) :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하게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실과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또 일을 그르친 첫 번 원인자인 하와는 자신의 반대편에 선 하나님의 형상인 아담이 하나님께 심문을 받는 것을 보고 먼저 아담이 핑계대는 것을 닮아서 일이 잘못된 원인을 자신에게 돌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 뱀에게만 돌렸다 (3:13). 직접적인 원인인 사탄이 받을 심판은 물론 있지만 우리 인간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나름의 책임을 지는 것을 포기하는 비인격적인 모습을 본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들이 이렇게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며 그 속에서 끊임없이 해메고 있는 순환논리의 고리를 결연히 끊으시고 역사를 관통한 단정적인 조처를 내리신다 (3:15). 비록 뱀은 여인의 한 후손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지만 여인의 한 후손이 뱀으로 상징된 사탄의 머리를 부수리라. 그리고 각 사람의 죄에 대하여 내리신 심판(3:16-19)은 고통과 번민을 수반할 것이다. 또 생명나무에 인간이 손을 대지 못하게 하심으로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의 근본질서가 자가당착에 빠지지 않게 하셨다 (3:22-23). 그러나 하나님은 당장에 인간을 사망이 이르게 하지 않으셔서 인간이 하나님과 관계를 회복할 시간을 주심으로 집행유예의 은혜를 보이신다. 이것은 장차 나타날 그 한 후손의 죽음과 사역을 통하여 인간이 죽음과 그 공포의 노예된데서 해방되며, 인간이 인간을 지배하는 형태가 없어지며, 모든 원수된 것이 철폐되며, 궁극적으로는 생명나무의 열매를 먹게 될 것을 대비한 것이다 (계 2:7). 이것이 인간이 스스로의 잘못으로 깨닫게 된 벌거벗음의 수치를 하나님이 가죽옷을 만들어 지어 입힘으로 간접적으로 표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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