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창세기(구속사)

4. 인간창조

호리홀리 2015. 3. 30. 13:53

4. 인간창조

 


 

하나님의 닮은 꼴로서의 인간

 


 

창조에 있어서 인간은 모든 피조물들중에서 유일한 위치를 차지한다. 그것은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 '하나님의 모양으로' (1:26)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형상'( )과 '모양'( )이 전형적인 히브리 문학기법인 평행법(parallelism)을 통하여 사용된 것으로 인정한다면 이 표현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인간이 하나님의 닮은 꼴로 창조되었다는 점이다.

 


 

하나님의 복수성과 인간의 복수성 (1:26)

 


 

그러면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의 실제적인 내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본문 자체를 보면 1:26은 하나님 자신의 선언이고 1:27은 그 선언에 대한 저자의 보충 설명이다. 즉 1:26에서 선언된 하나님의 닮을 꼴에 대한 선언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1:27에서 설명한다. 히브리 시의 정상적인 평행법(parallelism)에서는 두 '콜론'(colon)을 가지는데 1:27은 특이하게 세 '콜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통 세 '콜론' 형식은 한 단락의 처음이나 마지막과 같은 위치에서 쓰여서 특수한 효과를 나타낸다. 여기서는 첫 번째 '콜론'이나 두 번째 '콜론'은 도치된 문장으로 되었을 뿐 (a-b-c // c'-b'-a') 사실상 거의 똑같은 내용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세 번째는 본질적으로 다른 내용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히브리어 순서대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

 


 

첫 번째 '콜론' : "창조하였다 / 하나님이 / 인간(단수)을 / 자신의 형상대로"

 


 

두 번째 '콜론' : "하나님의 형상대로 / 그가 창조하였다 / 그(단수)를"

 


 

세 번째 '콜론' : "남자와 여자로 / 그가 창조하였다 / 그들(복수)을"

 


 

이것을 통하여 알 수 있는 것은 1:27에서 결과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가장 중요한 면은 세 번째 '콜론'의 내용인 인간이 남자와 여자로 창조되었다는 사실이다. 만약 이러한 분석이 옳다면 인간에 내재하는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가장 중요한 많은 내용들 중의 하나가 바로 인간이 남녀로 존재한다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분석에 대하여 정당하고도 조심스러운 해석을 해야한다. 하나님은 성경 전체를 통하여 결코 성적인 존재로 표현되지 않았고 오히려 그것을 강력히 금지하였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형상은 성적인 관계성을 나타내는 것으로는 결코 해석할 수 없다. 오히려 1:27은 사람들 사이에 인격적인 관계를 가지며 서로를 향하여 서는 것을 말하는데 그 중에 가장 중요한 예가 바로 남녀로 서는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다.

 


 

또 이러한 해석에서 고려할 일은 1:26의 하나님 자신의 말씀속에 드러난 하나님의 속성이다. 여기서 갑자기 '우리'(의 형상을 따라...) 구절이 나타난다. 이것이 삼위일체를 의미한다는 전통적인 해석을 비롯한 많은 해석들이 있으나 1장 자체내에서는 일단 하나님의 복수성(plurality)을 의미한다는 포괄적인 해석이 적당할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1:27에서 본대로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간의 모습의 가장 중요한 예가 인간이 남녀로 존재하는 것이라면 인간 존재의 복수성은 하나님의 복수성의 반향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런 해석은 많은 검증을 거쳐야 하겠지만 그 주석적 장점은 1:26과 1:27을 동시에 고려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남녀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깊은 인격적인 관계를 가지는 것을 2:18-25에서 더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다.

 


 

이러한 인간관은 인간문화 전반에 대하여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혁명적인 것이 될 수 있다. 이것은 서구를 지배한 '나' 중심의 지극히 이기적인 인간관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이러한 성경의 인간관을 다음과 같이 풀어서 설명할 수 있다. 인간인 나의 존재는 '나'됨에 있다기 보다 '우리'됨에 있으며, 여기에 삼위일체 하나님의 연합의 신비가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다. 삼위 하나님의 복수성과 하나됨이 하나님의 존재하심의 가장 중요한 측면의 하나인 것과 같이 인간존재는 근본적으로 복수성과 하나됨을 이룬다는 선언은 '나' 중심의 철학에 근거한 서구 문화의 오래된 전통에 대한 혁명적인 도전이다. 이것은 또한 동시에 천상천하 유아독존적이며 '나'속에 우주가 존재한다는 동양철학적인 사고에 대한 원천적인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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