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창조
'창조한다'( 1:1)라는 단어는 성경에서 하나님에게만 쓰였다. 또 목적어로 직접 창조되는 대상만이 표현되었을 뿐 창조에 사용되는 재료에 대한 언급이 없다. 이것으로 성경에서의 창조는 하나님의 절대주권적 행위요 인간이 흉내낼 수 없는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또 하나님의 창조의 내용은 '하늘과 땅'(1:1)으로 표현된 우주전체이다 (사 44:24). 이로서 창조주로서의 하나님의 유일한 행동이 장엄하게 선포되었다. 하나님은 이 일을 '태초에' 하셨고 훗날에 다시 우주를 새롭게 하실 것(사 65:17, 계 21:1)의 원형이 되게 하셨다. 그리고 이 하나님은 복수성(plurality)을 띄고 있음을 '하나님의 신'(1:2)이나 창조에서 표현된 '우리'구절들(1:26 이하)에서 볼 수 있다.
하나님은 창조사역에 있어서 명확한 질서를 가지고 하셨다. 6일동안의 사역을 통하여 먼저 된 창조사역의 기초위에 다음에 나올 사역이 놓여졌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창조는 점점 더 복잡하게 상승되며 세분화되어간다. 그리고 각 단계가 명확한 구획이 지어져 있음을 하나님은 각 날에 '종류를 따라서' (1:11,12,21,24,25) 즉 어떤 페턴을 따라서 만드신 것으로 알 수 있다. 그런 페턴중에서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인간인데 인간은 특이하게도 하나님의 종류를 따라서 즉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서' 만들어졌다. 즉 하나님이 생각하신 어떤 페턴을 따라서가 아니라 바로 창조주 하나님 자신을 따라서 인간이 만들어졌다. 여기서 나타나는 인간의 탁월성은 고대 근동을 비롯한 거의 모든 창조설화에서 그 비슷한 것조차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1:1에서 하늘과 땅의 창조에 대한 선언 이후 하늘에 대한 묘사는 극히 제한되고 땅에 대한 것을 주로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 저자의 관심이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사는 삶의 조건인 땅을 중심한 창조사역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늘에 있는 것들에 대한 묘사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인간이 살 땅을 비취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소개되었다 (1:14-19). 그런 인간 창조의 중요성 때문에 이제 그 인간을 중심으로 한 역사의 드라마는 다시 재조명되어서 2장 이하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