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에스겔서 강해(구속사)

1강.에스겔서의 배경

호리홀리 2015. 3. 23. 09:45

에스겔서 강해(구속사)

 

                                   박인대교수

 

                         1강.에스겔서의 배경

 


 

 

1). 역사적 배경

 

  에스겔서는 특정한 시대,포로와 포로공동체를 위해 기록되었다. 더욱이 성경의 다른 예언서들 중에 역사적 연대를 확실히 추정하기 어려운 책들과 달리 에스겔서는 정확한 연대를 제공한다. 그 연대를 통해 에스겔서가 하나님의 백성의 역사 가운데 어디에 속해 있는지를 정확히 결정할 수 있다. 에스겔서는 구원사의 특정한 정점에서 특정한 상황속에 있는 특정한 인물이 받은 예언이다. 에스겔서에 나오는 환상들의 시발점(겔1:2-3)은 유다 왕 여호야긴의 포로생활 5년차에 바벨론 그발강가(바벨론 평야에 종횡으로 나 있던 큰 운하들 가운데 하나이며, 이 운하의 이름은 아카드어로 ‘나르 카바리(대운하)’였으며, 바벨론에서 남동쪽의 우루크(에렉)에 이른다. 그 연안 어딘가에 에스겔을 지도자로 둔 유다인 정착지가 있었다.) 이다.

 

  

 

  당시 남왕국 유다에서는 바빌론의 1차 침략이 있었던 주전 605년에 다니엘과 많은 지도자들이, 2차 침략이 있었던 주전 597년에 여호야긴과 에스겔 그리고 많은 백성들이 바빌론으로 끌려갔다. 이렇게 포로로 붙잡혀 간 사람들과 함께 있었던 에스겔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특별히 임했다. 하나님께서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는 유다 백성들을 심판하실 수밖에 없는 이유와, 미래에 있을 회복에 대한 계획을 말씀해 주셨다.

 

  연대적으로 보면, 에스겔서의 메시지는 주전 593년부터 시작해 예루살렘이 멸망하던 주전 586년까지 주어졌고 이어 포로 후 25년인 주전 573년과 포로 후 27년인 주전 571년 기록이 간헐적으로 나타난다(40:1). 따라서 30세에 부르심을 받은 에스겔은 53세가 되기까지 즉 주전 593-571년까지 약 23년 동안 사역했다.

 

  역사적으로 에스겔에 나타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바빌론 포로 상황(1:1-2)과 예루살렘 훼파(33:21)이다. 이런 일련의 사건을 통해 유다 백성은 정신적·물질적·영적 충격을 받게 되었고, 나중에는 포로로 붙잡혀 바빌론으로 끌려갔던 포로 그룹과 예루살렘에 남아 있던 그룹 간에 갈등도 생기게 된다.

 

  당시 바빌론의 포로는 대략 4,600명(렘 52:30)으로 그들은 정치적·종교적 지도자들로서 신 바빌론을 위한 노동력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바빌론은 포로 정책을 통해 유다를 경제적으로 황폐화시키고 반란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 유다 백성을 등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예루살렘에 남아 있던 사람들은 지도자들이 잡혀가자. 정치적 경제적 어려움을 당하면서 식민지 백성으로서 많은 고통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에게 닥친 가장 큰 시련은 그들이 겪어야 했던 신학적 갈등이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이 어찌하여 이방 민족에 의해 멸망하게 되었는가(36:6). 더 이상 우리에게 소망이 있는가(37:11). 하나님께서 과연 우리와 함께하시는가(11:23)라는 신의론적 질문을 하게 된 것이다. 에스겔의 회복에 대한 예언은 유다백성의 이런 신학적 질문들에 해답을 준다.

 


 

  에스겔은 주전 597년에 포로가 되어 바빌론으로 끌려가서 10년간의 포로 생활을 보낸 후 유배지에서 예루살렘에 대한 멸망 소식을 듣고 경악한다. 그는 유배지에서 아내를 잃었지만 공식적으로 애도 의식도 거행치 못했을 만큼 비극적인 인물이었다. 사독 계열 제사장의 아들로 태어난 에스겔은 30세의 나이에 바빌론 포로들 사이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예언자적 목회에 들어간다. 그는 성전의 그룹 사이에 좌정하신 하나님이 아니라 불 전차를 타고 세계를 종횡무진 하시는 절대적으로 초월적이고 자유로우신 하나님과 부딪힌다. 그는 25세에 바빌론으로 유배되어 온 지 5년 후 동족들이 운하 건설 공사에 동원되어 노동하던 그발(the kebar River)강가에서 ‘하늘이 열리는’ 묵시(vision)를 경험한 것이다. “제 삼십년 사월 오일에 내가 그발강가 사로잡힌자 중에 있더니 하늘이 열리며 하나님의 이상을 내게 보이시니 여호야긴 왕의 사로잡힌 지 오년 그달 오일이라”(1:1-2).

 

  그가 하늘이 열리는 경험을 한 그발강가는 유다의 포로들이 민족 멸망의 아픔과 상처 속에서 시온을 기억하는 노래(고라 자손의 시온 순례시들)를 부르며 망국의 한을 삭이던 장소였다(시 137편). 에스겔은 조국의 멸망과 더불어 자신의 인생이 송두리째 망가지는 경험을 한 것이다. 고국의 왕도 포로로 잡혀 가고 예루살렘 성전도 파괴되었다. 그가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 제사장으로 봉사해야겠다는 희망은 아득히 멀어져 간 신기루와 같이 되어 버렸다.

 

  그런 우울하고 답답한 포로 생활이 5년째로 접어든 시점에, 그가 고국에 있었다면 성전에 나가 제사장 직무를 감당해야 할 30세가 된 시점에 하늘의 불 전차 보좌 위에 앉아 계신 하나님을 목도한 것이다.

 

  그는 유다 왕실이 망하고 왕의 보좌가 비어 있지만, 하나님 나라의 보좌에는 아무 이상이 없음을 깨달았다. 이것이 바로 하늘이 열리는 경험이다.

 

  전후좌우 평면적 차원의 모든 전망이 흑암처럼 답답하고 닫힐 때 하늘이 열리는 묵시의 경험이 시작된다. 우리는 에스겔서 전체에 걸쳐 유다 왕조의 흥망성쇠와 상관없이 여전히 우주와 역사, 인생과 삼라만상을 주재하는 왕이신 하나님을 만난다. 유다 왕의 보좌는 비어 있지만 하나님은 불 전차 보좌 위에 앉아 계시며 세계를 다스리신다.

 

  역설적이게도 나라가 망하고 민족이 파멸되고 자신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쟁 포로의 신분으로 전락한 절망적인 상황에서 에스겔은 예언자로 거듭 태어난 것이다. 좋고 안정된 직장(예루살렘의 제사장직)을 잃고 다소 불안정하지만 매우 거룩하고 역동적인 직장을 얻게 된 것이다. 그는 옛 세계의 멸망을 통해 새 세계에 눈을 뜰 수 있었다.

 

  에스겔은 자주 말씀의 능력에 의해 끌려 올림(영적 부양)을 경험했다. 그것은 하나님의 보좌에서 역사와 인생을 바라볼 수 있는 예언자적 통찰력과 상상력을 획득했다는 뜻이다. 즉 하나님 보좌의 시야로 역사를 조감하고 민족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된 것이다. 하나님의 보좌 환상을 보면서 에스겔은 하나님의 왕적 다스림과 이스라엘의 미래를 확신하게 되었다.

 

 

         <에스겔 활동시기>

 

640년     요시야의 즉위

 

627년경   앗수르 왕 앗수르바니팔의 죽음

 

627년     예레미야의 소명(렘 1:2)

 

626년     바벨론 제국의 창건자 나보폴랏사르

 

623년경   에스겔의 출생

 

622년     유다에서의 종교개혁(왕하 22-23장)

 

612년     니느웨의 멸망 : 앗수르의 통치의 종언

 

609년     므깃도에서 요시야의 전사(왕하 23:29-30)

 

609년     여호아하스(살룸)가 애굽인들에 의해 폐위됨(겔 19:1-4)

 

609년     엘리야김(여호야김)이 애굽의 꼭두각시로서 통치함

 

605년     느부갓네살의 즉위 : 갈그미스 전투

 

601년     느부갓네살에 대한 여호야김의 반란

 

599년     여호야김의 죽음 : 여호야긴이 바벨론으로 포로로 끌려감

 

          (여호야긴과 함께 에스겔이 바벨론으로 끌려감)

 

598년     맛다냐(시드기야)가 바벨론의 봉신으로 통치함

 

          (겔 12:8-13, 17:5-21, 19:11-14, 21:25-27)

 

595년경   바벨론에서의 반란 : 시드기야 조공을 거부함

 

593년     애굽의 바로 프사메티쿠스 2세가 반란을 부추김

 

588년     예루살렘이 바벨론인들에 의해 포위됨(겔 24:1-2)

 

588년     애굽의 바로 호브라가 포위를 푸는데 실패함

 

586년     예루살렘의 멸망 : 제2차 포수

 

584년경   유다 총독 그달랴가 암살됨

 

562년     바벨론 왕 아멜마르둑(에윌므로닥)

 

561년     여호야긴이 풀려남(왕하 25:27-30)

 

566년     바벨론 최후의 왕 나보니두스

 

548년경   고레스의 루디아 정복

 

539년     바벨론의 멸망 : 바사 통치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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