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사사기(구속사)

3. 사사기의 통치형태에 대한 이해와 그 구속사적인 의미

호리홀리 2015. 3. 9. 19:02

3. 사사기의 통치형태에 대한 이해와 그 구속사적인 의미

 

문제는 사사시대 초기 모세로부터 여호수아에게로 지도권이 넘어오게 될 때 모세가 에브라임지파에 속한 여호수아를 세우는 것이 있다. 그러나 여호수아로부터 사사시대로 넘어 갈 때는 이것이 없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사사시대의 첫부분은 이스라엘 내에 명백한 지도자가 없는 지도권 공백시대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사사시대 이스라엘 내에 명백한 지도자가 없었다라고 하는 이것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어떤 이들은 이것을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를 한다. 그 이유로 사사시대가 이렇게 시작됐다고 하는 것은 교회에서는 더 이상 인간지도자가 필요 없고 하나님의 직접적인 통치만 있으면 된다고 하는 일종의 회중정치 제도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딱 맞아 떨어지는 이야기인것 같다. 이것은 다 같은 보수신앙을 지니고 있으면서 하나의 교회정치의 이상적인 모델로서 그런 쪽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해석을 하고 있다.

 

그리고 자유주의자들이 하는 묘한 해석이 있는데 즉 이 시대는 중앙집권적인 다시 말해 중앙에서 모든 것을 통제하는 통치자 없이 각 지파가 자기 나름대로 상당한 자율성을 가지고 있는 요즘 말하면 민주적인 지방자치의 시대였다. 그래서 이것이 이스라엘에 있어서 즉, 하나님의 교회에 있어서 하나의 모델이 되며 이스라엘은 항상 이 사사시대를 이스라엘의 이상적인 상태로 생각하고 또한 이것을 옹호하고 그대로 지킬려고 했고, 그 후에 등장한 왕권이라고 하는 것은 이 좋은 상태를 파괴하고 타락으로 몰고 간 나쁜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왕정시대에 선지자들이 일어나서 왕들을 비판할 때 항상 이들이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은 이스라엘(교회)의 이상적인 모습이란, 사사시대의 모습 즉, 명백한 중앙집권적인 통치없이 모든 사람들이 자율적으로(마음대로) 행하는 그런 상태였다라고 생각했으며 그렇기 때문에 새로 등장하는 왕정에 대해서는 항상 부정적이었다라고 자유주의자들은 이야기를 한다.

 

이것은 여러 사회학 이론들을 원용해서 이해하려고 하는 해석유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은 우리들에게 별 문제가 안되는 것이다. 그리고 별 위협도 되지 못한다. 그러나 문제는 같은 길을 걸으면서도 사사시대의 초기를 교회정치의 이상형으로 볼려고 하는데 있다. 이것은 어떤 문제점을 가지는가 하면 다윗왕권의 등장을 부정적으로 보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결코 성경의 본뜻이 아니다.

 

신명기 17장에서도 분명히 왕의 등장을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거기서 백성들이 열방들처럼 왕을 요구하거든 왕을 세우라고 하신 말씀이 왕권에 대해 부정적인 해석이 가능한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본뜻이 아니다. 왜냐하면 다윗왕권은 예수 그리스도의 왕권의 예표였다. 그래서 다윗왕권을 부정적으로 보게 되면 예수 그리스도의 등장까지도 부정적으로 볼 수 밖에 없게된다. 다시 말해서 부정적인 시각이 그리스도에게까지 연결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사사시대의 첫 상태를 하나의 이상적인 시대라기 보다는 지도자 공백기라고 할 수 있고 다윗 왕권을 세우시는 최종적인 목표에로 나아가는 이행과정의 일부였다고 생각 할 수 있겠다.

 

사사시대의 초기상태를 교회정치에 있어서 하나의 이상적인 모습으로 이해하려고 하면 결국 교회내의 지도자에 대해서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각 자를 직접 다스리시는데 지도자가 있어야 할 필요가 있나, 이렇게 나아가기 쉽다. 그러나 이것은 성경이 뜻하는 것과는 다르다.

 

교회의 지도자는 상당히 중요하고 성경이 또한 그것을 분명히 가르치고 있다. 민수기 27:15 이하에 보면 모세가 죽을 날이 가까운 것을 알고 즉, 사역기간이 거의 끝나감을 알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민 27:15-18참조).

 

예수님께서도 당시의 이스라엘을 보고 마치 목자없는 양과같다. 지도자 없는 양과 같다고 하셨다. 말하자면 지도자 없는 교회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는 것을 분명히 말씀하셨다.

 

이런 말씀에 비추어 볼 때 사사시대 초기 여호수아가 명백한 후계자를 남겨놓지 않은 것을 인간 통치자가 없는 하나님의 직접통치의 이상적 시대의 도래로 의미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목자 없는 여호와의 회중, 교회라고 하는 비정상적, 불안, 위태한 상태를 뜻하며 이런 흐름 속에서 영원한 왕권이 예언된대로 유다지파의 리더쉽이 부각될 것과 또한 사사기 마지막 부분에서 왕의 필요성이 암시되고 있는 것은 매우 의미가 깊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것을 보면 교회 내에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가 있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고 오히려 필요한 것임을 알 수가 있다.

 

하나님께서 그런 지도자들을 통해서 그의 교회를 다스리신다.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는 이런 교회 지도자들은 하나님의 통치를 대리하는, 대행하는 자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교회에는 지도자가 오히려 필요한 것이다. 그것이 없을 경우에는 목자 없는 양과 같은 상태가 되어서 좋지 않다. 사사시대를 보면 목자 없는 양의 상태인 이스라엘이 외부의 적에 대해 전혀 조직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그런데 문제는 지도자의 존재가 아니고 중요한 것은 리더쉽의 근원과 본질과 성격이다. 사사시대를 통해 사사시대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기드온의 승리시대에 천명된 것이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께서 너희의 왕이시라는 것이다. 교회의 진정한 통치자는 하나님이시다. 오직 하나님 한 분 밖에 계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분명해야 된다. 교회 지도자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지도자로 세운 사람인데 하나님으로부터 지도자로 세운 사람은 자기 뜻대로 자기 마음대로 다스려서는 안된다. 그는 하나님의 다스림을 대행하도록 세워진 사람이기 때문에 그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의 다스림을 대행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고 여기서 벗어나면 이미 그는 교회 지도자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호수아 1장에 보면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의 새로운 지도자로 세움 받고 하나님께서 그에게 명하신 제일 첫 조목이 무엇인가 하면 율법책을 주야로 묵상하고 네 옆에서 떠나지 말게 하라고 하셨다. 그 뜻이 무엇인가 하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어떻게 다스리시기를 원하신다고 하는 뜻이 바로 그 율법책에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지도자는 매일 읽고 그 뜻대로, 그 말씀대로 교회를 다스리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대로 교회를 다스릴 때만이 참 교회 지도자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의 뜻을 따라 그의 율법대로 말씀대로 교회를 다스리는 지도자는 교회에 아주 필요하고 긴요하다. 이러한 지도자가 없으면 양들은 목자없는 양처럼 우왕좌왕하고 외부의 적들에 대해서 전혀 대처를 하지 못하는, 그래서 잡혀 먹힐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태로 떨어지고 만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그러면 사사시대는 왜 실패를 했느냐, 그것은 이러한 지도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시대에 백성들이 원한 교회 지도자상이 어떠했는가, 이것에 대해 몇 구절을 통해 짐작 할 수 있겠는데 기드온에게 백성들이 와서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당신이 우리를 구원했으니 이제부터 대대로 우리를 다스리는 왕이 되어 달라! 언뜻 보기에는 그 말에 아무런 해가 없는 말 같은데 실제 그 속에는 이들이 원한 왕의 상, 즉 교회 지도자상은 하나님의 뜻대로 다스리는 왕이 아니었다. 이들이 원한 지도자는 우선 자기들을 미디안과 같은 대적에게서 육적인 해방을 주는 즉, 하나님과는 상관이 없는 세상의 일반 지도자와 같은 강력한 지도자였다. 다시말하면 하나님의 다스림을 그대로 충실하게 대행하는 그런 지도자상이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기드온은 백성들의 말 속에 하나님을 거스리는 어떤 것이 있음을 간파하고 오직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시편 78편에서도 확인했지만 다윗같은 경우, 그에 대한 평가는 하나님의 양무리를 하나님의 뜻대로 다스린 자라고 말하고 있다.

 

사사시대는 여호수아가 남겨 놓았던 미진한 정복사역을 완성할 뿐아니라 하나님의 교회를 하나님의 뜻에 따라 충직하게 다스리는 하나의 지도자 다윗의 출현에 이르는 이행기간을 다루고 있다고 말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왕의 출현에 대해서 이렇게도 이야기를 한다.

 

본래 사사시대 처음 시작할 때는 하나님께서 왕을 원하신 것이 아닌데 나중에 백성들이 다 타락하고 나니까 할 수 없어서 하나님께서 부득이 허락하신 제도였다고, 그러나 이 말에는 맞지 않는 것이있다. 즉, 사사기 마지막 부분에 가면 이런 말이 나온다. 당시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각 그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다. 즉, 무정부 상태, 무질서 상태가 되고 말았다는 이야기다. 강력한 지도력이 없는 교회 상태를 얘기하면서 왕의 필요성을 암시하는 말씀이다.

 

사사기 마지막에 기록된 두개의 대표적인 사건이 단지파 이주사건과 레위 사람의 첩 강간사건으로 인한 전쟁, 이 두가지 사건인데 이 두 가지 사건이 일어난 시기가 언제였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단지파의 이주가 언제 일어 났는가 추측하기 힘들지만 사사기가 대략 300, 400년에 이르는 장구한 기간이니까 이 사건은 그 기간 중에 상당히 이른 시기에 있었지 않았나 추측이 가능할 것이다. 특히 이 레위족 첩 강간사건은, 그 사건이 일어났을 때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 모여 의논할 때 비느하스 제사장 앞에 모여 의논했다. 비느하스는 여호수아가 마지막에 엘르아살이 죽고 대신 그의 아들 비느하스가 제사장이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는 그 인물이다. 그렇다면 비느하스가 400살까지 살지않는 이상, 이 사건이 그가 살아 있을 동안 일어난 사건이기 때문에 이 사건은 사사기 초기에 있었던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그런데 초기의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당시에 왕이 없었기 때문에 백성이 이러이러 했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니 그렇다면 왕의 필요성이 사사시대 말기에 도저히 어쩔수 없는 상황에서 부득이 허락 했다기 보다는 이미 초기부터 계속 거론 되었던 말씀인 만큼 사사시대의 전체적인 상황과 관련해서 볼 때 그 시대는 왕의 필요를 분명히 증명한 시대였고 또한 대망하는 시대였다고 말하는것이 옳은 시각일 것이다.

 


'구약 > 사사기(구속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 최후승리를 얻기까지(사사기1장)  (0) 2015.03.09
4. 사사기의 내용  (0) 2015.03.09
2. 사사시대의 성격   (0) 2015.03.09
1. 사사기의 배경  (0) 2015.03.09
사사기( Judices)    (0) 2015.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