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사사기(구속사)

2. 사사시대의 성격

호리홀리 2015. 3. 9. 19:00

2. 사사시대의 성격

 

다윗에 의해서 이 시기가 마무리 지어진다고 했는데, 이것의 의미는 단순히 이스라엘에게 모든 기업을 차지하게 하는 정복, 정착사역이 완전히 마무리 된 것만을 뜻하지 않고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다윗왕권을 세우셨다고 하는 사실이다. 우리가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은 출애굽으로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의 역사가 일단 그 나름대로 하나의 종지부, 다시 말해서 어떤 의미에서 완성되는 시점이 어디인가 하면 다윗, 솔로몬 때라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렇게 출애굽해서 정복이 시작되고 결국, 이스라엘 내에 통치를 담당할 통치권이 확립되는 역사의 흐름이 있는데, 이것이 사사시대를 거치면서 중요한 변화가 일어난다. 그것은 이스라엘 내의 중심적인 위치가 요셉지파에서부터 유다지파에게로 옮겨 간다는 것이다.

 

이것이 무슨 의미인가? 이해하기 조금 어려울지 모르겠으나, 잘 아는대로 여호수아는 요셉지파 사람이다. 그 이후에도 사사기를 보면 더러 드러나지만, 사사시대에 있어서 이스라엘의 주도를 맡은 지파는 에브라임, 곧 요셉지파다. 이것은 그저 우연하게 된 것이 아니고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역대상 5:1 이하에 보면 족보가 나오는데 족보를 왜 이런 순서로 나열하고 있는가? 유다지파로부터 나열하고 있는데, 족보를 이렇게 언급하는 이유에 대해 잠깐 언급하는 말이 있다. 그것은, 르우벤이 실질적으로 장자로 나왔지만은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혔기 때문에 장자의 명분을 잃어버렸고, 그래서 그 장자명분이 요셉지파에게 갔다고 말하고 있다. 야곱은 죽을 때 요셉지파에게 두 몫을 준다. 즉 에브라임과 므낫세에게 각각 한 분깃씩 준다(창 48장).

 

고대풍습에 의하면 장자에게는 두 몫을 주게 되어있다. 두 몫을 준다는 것은 결국 장자명분을 준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역대상 5:1에서 비록 혈육을 따른 장자는 르우벤이지만 그러나 장자의 명분이 요셉에게 넘어갔다고 되어있다.

 

그런데 장자의 명분이 여전히 요셉지파에게 있지만 그러나 통치권은 유다지파에게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유다의 족보를 맨 먼저 기록한다고 되어있다.

 

성경의 이런 말씀들을 읽어보면, 그리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말씀들을 종합해 보면 사사시대의 성격을 좀더 뚜렷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시편 78편에 보면 사사시대에서 역사의 흐름이 요셉지파 중심의 역사흐름에서 유다지파에게로 이행하게 된 경위와 이유에 대해서 간략하게 함축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거기에 9절을 보면 에브라임지파에 대한 불신앙, 불순종에 대한 책망이 나온다. 그 내용은 전쟁의 날에 물러갔다(돌아섰다)고 되어 있다. 이 의미가 무엇인가? 60절에 실로의 성막을 떠나시고 67절,요셉지파를 버리고 유다지파를 택하셨다고 기록한 것을 보면 이 78편에서 취급하는 역사는 사사시대라고 짐작 할 수 있다. 이 사사시대에 에브라임이 전쟁의 날에 활을 가졌으면서도 등을 돌렸다라는 것은 무엇을 암시하는가 하면 그 당시 에브라임 지파가 차지하고 있던 위치 곧 지도자적인 역할을 포기했다는 이야기다. 그 시대는 가나안에서 대적을 멸하고, 이스라엘을 정착케 하는 사명을 받은 시대, 즉 전쟁을 수행해야하는 시대적 사명을 띠고 있었다. 즉 다시 말하면 전투하는 교회라고 말 할 수 있겠다. 이런 전투의 사명을 교회(이스라엘)가 감당하는데 있어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할 지파가 요셉지파(에브라임지파)였는데 그 책임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다. 그 책임을 포기했던 것이다. 그래서 언약을 어겼다고 이야기한 다음 사사시대의 지도적 역할을 맡은 그런 사람이 제대로 책임을 감당하지 않고 그 책임을 포기해 버리니까 결국 그 영향이 온 이스라엘에 미칠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타락하고 정복세대로서의 책무를 감당하지 못한, 다시 말하면 하나님을 배역한 역사에 대해서 그 이후에 쭉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 하나님께서 그 일에 대한 책임을 물으셔서 실로를 버리시고 요셉장막을 버리시고 유다지파를 선택하시고 그 다음 시온을 택하신다. 그리고 그 다음에 선택된 다윗은 하나님의 양떼를 잘 돌보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흔히 성경을 성경으로 해석한다고 할 때 너무 지엽적인 내용비교를 통해서 해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좀 넓은 시각 즉 전체 역사흐름에서 성경과 성경을 서로 연결시키고 이해하고 해석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사실 옳은 원칙을 우리가 가지고 있는데 그 원칙을 옳바로 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성경을 볼 때 때로는 어느 한 부분이 이해가 잘 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성경 다른 부분에서 그것을 충분히 설명해 주고 있다. 시편 78편 경우는 사사시대의 역사를 우리가 어떤 관점에서 봐야 할 것인지 분명히 알려준다. 이 시편 78편은 사사시대를 통해서 요셉지파가 지도자적 역할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주도권이 유다지파로 넘어가서 결국 다윗왕권이 탄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만 이야기하면 모든 일이 인간의 책임, 즉 인간이 잘하고 못하는 것에 따라서 역사가 진행되는 쪽으로만 이해하기 쉽다. 물론 그런 부분도 분명히 이야기해야 한다. 동시에 그것은 실상 모두 예언이 되었던 것이다.

 

신명기에 보면, 모세가, 과거의 광야기간 동안 실패했던 역사를 말하면서 그 기간 동안에 우리가 얻어야 했던 교훈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 즉, 시내산에서 남쪽으로 곧, 가나안으로 직행하면 열 하루길 밖에 않된다. 그런데 그렇게 짧은 기간이면 도달할 수 있는 그 가나안 땅을 왜 이스라엘은 40년간 방랑하고, 제 1세대가 광야에서 멸절할 수 밖에 없었는가?라고 질문을 던지면서, 그것은 결국 이스라엘의 불신앙이었고 불순종했기 때문에 망해버렸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한 역사적 교훈을 상기시키고 곧이어 말하기를 10계명을 언급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12장 이하에 가면, 이스라엘이 살아야 할 구체적인 규례 특별히 하나님 섬김의 규례에 대해 말하면서,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이 성소에 관한 부분이다. 즉, 하나님께서 택하시는 단 한 곳에서만 섬김의 예배가 드려져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이하의 내용에서, 앞으로 있을 중요한 두 가지 하나님의 선택이 있을 것을 말하면서 그 첫째가, 신명기 12장에 나오는대로 성소의 선택이다. 너희는 어디 다른 데 가지말고, 다시말해서 이방신들의 성소에 가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택하실 그 곳으로 가서라고 되어 있다. 이렇듯 성소의 선택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를하면 성소 선택 하는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소 선택은 신약에 와서 예수님과 직결되는 만큼 성소라고 하는 곳, 단 한곳에서만 예배드려야 하는 장소적인 의미가 나중에 신약에 와서 어떤 큰 의미로 발전되는가를 안다면 그 의미가 결코 사소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 다음의 또 하나의 중요한 선택은 왕의 선택이다. 신명기 17:15에 보면 하나님께서 택하실 사람을 왕으로 세우라고 되어있다. 그래서 시편 78편을 보면 다윗왕권의 선택과 시온의 선택, 그리고 지도자로서 에브라임의 선택과 실로의 선택 이것이 왜 서로 밀접하게 관계가 되는가 하는 것도 이런 것들에 비추어 봐서도 잘 알 수 있다. 물론 더 나아가서 하나님의 성소의 선택과 왕권의 선택이 내적으로 어떻게 깊이 연결되어 있는가도 살펴봐야 할 것이다.

 

창세기 49:10에 보면 에브라임지파가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왕조가 되지 못하고 결국 유다지파가 역사적으로 선택이 되는데 이것도 결국 역사적 우연에 의해서 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계획을 따라 된 것이라는 것을 창세기 49장에서 미리 말씀하고 있다. 즉 치리자의 홀이 유다에게서 떠나지 않을 것을 분명히 예언하고 있다.

 

이렇게 성경의 다른 부분의 증거로 비추어볼 때 사사시대의 대체적인 성격이 성경역사의 큰흐름 속에서 이 시대가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가? 라고 할 때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다. 사사시대는 과도기적 즉 왕정이행의 예비적과정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

 

하나님의 나라 또는 교회에서 악의 세력을 완전히 정복, 축출하고 안식을 성취하는 과정이 여호수아에게서 시작이 되어서 다윗에게 와서 완성이 되며 그 가운데 이 사사시대는 왕정확립시대로의 이행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별히 이 부분을 강조하는 것은 이 시대의 성격에 대해 여러가지 견해가 있기 때문이다. 성경을 보면 이 시대는 타락의 시대요 실패의 시대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