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예수의 시험.

나를 경배하라

호리홀리 2015. 3. 9. 14:17

나를 경배하고 왕이 되어라.

 

 두 시험에서 뜻을 이루지 못한 마귀가 예수를 높은 산 위로 데리고 가서 그에게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주고는 자기에게 엎드려 경배하면 그것들을 다 주겠다고 즉 온 세상의 통치자가 되게 하겠다고 제의하였다. 온 세상의 통치권은 물론 창조주 하나님께 있다. 그 하나님께서 아담을 창조하시고 그로 하여금 그 통치권을 대신 행사하게 하였다(창1:28-30). 그러나 아담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사단의 말을 들음으로서 곧 사단에게 스스로를 종으로 만듦으로서 사단에게 세상의 통치권을 잃어버렸다. 그리하여 사단이 세상의 신 또는 이 세상이 왕(고후4:4/요12:31/14:30/16:11/ 요일5:19/계13:2) 이 되어 이 세상의 창조자로서 우주의 진정한 통치자인 하나님께 대항하게 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메시야 곧 그의 아드레게 자기의 대권을 주시어 사단의 세력을 걱어 온 우주를 평정하려고 계획하셨는데(시2:8/단7:14) 예수의 세례때 그를 자기의 아들로 선포하고 그에게 대권을 주어 이 계획을 수행하게 하신 것이다(사11:27/눅10:22).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로서 하나님의 이 계획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주의 고난받는 종의 역할을 감당하여 대속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야 한다. 그런데 사단은 예수에게 고난과 죽음을 거치지 않고 쉽게 세상의 주가 되도록 해주겠다고 제의하였다. 자기에게 엎드려 경배하면 그렇게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정통성이 없는 거짓으로 세상의 신 노릇을 하는 사단의 거짓 약속이었다. 아담과 이브는 ‘하나님 같이 되게’해주겠다는 사단의 거짓말을 들음으로서 사단의 종이 되었지만 예수는 이 거짓 약속들 단호히 거절하였다. 예수는 신6:13절을 인용하여 오직 하나님께만 경배드리고 그분만 섬길것을 다짐하여 사단을 물리쳤다.

 

 이렇게 세번째 시험도 하나님께 순종함으로써 하나님의 아들의 직분을 감당하려는 예수의 의지를 꺾으려는 시도였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예수가 세상의 왕권을 거부한데서 좀더 구체적으로 그가 당시 유행하던 메시야 사상에 의해 이방민족을 정복하고 이스라엘에게 해방과 구원을 가져다 줄 군사적, 정치적 왕이 되라는 유혹을 받았는데 이는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고 사단의 꾀를 쫓는 것이라고 배격한 것으로 본다(J.예레미야스).

 

 이시험에서는 예수가 주로 아담과 대조되어 나타나는 것 같다. 그러나 예수가 신6:13을 인용한 것은 가나안의 신들에 매혹되어 방황한 광야의 이스라엘(신6:10-15/12:3-31)과도 부차적으로 대조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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