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예수의 시험.

(1)마가의 이야기

호리홀리 2015. 3. 9. 14:12

(1)마가의 이야기

 

 마가는 예수의 시험의 내용을 적지 않고 1)예수가 성령에 인도되어 광야에서 40일동안 있으면서 사단에 의해 시험받았다는 것 2)예수가 들짐승과 함께 있었다는 것 3)천사들이 그에게 수종들었다는 것만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말들이 모두 성서의 상징어들로 되어 있어 그것들을 해석함으로써 우리는 시험의 내용과 그 결과에 대해 대충 짐작할 수 있다.

 


 

 첫째로 ‘광야’의 상징적 의미는 이미 앞에서 썼거니와 ‘40’이라는 숫자는 구약에 하나님으로부터 벌받는 기간이나 금식하며 회개하면서 하나님과 긴밀히 사귀는 기간 등을 나타낼 때 흔히 쓰이는 상징적 숫자이다. 그래서 가령 노아 때의 홍수가 40주야 동안 계속되었고(창7:12)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40년동안 헤메게 되었으며(출16:35/시95:10) 40녀 동안 블레셋 족속에 의해 고난을 받게 되고(삿13:1) 모세는 40주야 시내산에서 금식하며 하나님과 지냈고(출34:28/24:18/신9:9) 엘리야도 40주야 동안 광야를 지나 하나님의 산 호렙에 갔다(왕상19:8). 예수가 광야에서 40일간 시험을 받았다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이스라엘이 출애굽하여 광야에서 40년 동안 시험받은 것(신8:2/시95:10)을 연상하게 한다. 하나님의 구원을 체험하고 그의 백성으로 선택된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40년 동안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시험에 실패하였다. 종말에 새로운 하나님의 백성을 창조하고 모을 예수도 하나님께 의존하고 순종하는 하나님의 백성의 숙명에 대해 이스라엘과 같이 시험받은 것이다.

 


 

 둘째로 예수가 들짐승과 같이 있었다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분명히 에덴동산의 아담을 연상케 한다. 하나님께서 아담을 창조하신 후 그를 낙원에 두시고 들짐승들과 새들을 만드셔서 그와 벗하게 하고 그로 하여금 그들을 다스리게 하셨다(창2:18-20). 아담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아 하나님께서 지으신 만물을 다스리는 높은 지위에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 ‘하나님 같이 되고자’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는 죄를 지었다. 그리하여 그는 에덴에서 쫓겨났으며(창3:1-24) 유대 전승에 의하면 그때부터 인간은 맹수들에게 잡아 먹히는 두려움에 처하게 되었다(Apoc. Moses 10-11;Vita Adam 37-38). 그러기에 구약과 유대교에서는 종말에 낙원이 회복되어 맹수들과 인간이 평화를 누리며 벗하게 될 것을 기대한 것이다(사11:6-8/65:25/호2:18-20/Apoc.Baruch 73:6). 아담은 사단의 시험에 실패하여 낙원을 잃어버렸지만 예수는 사단의 시험을 이겨 사단을 쳐부수었으므로 낙원이 회복된 것이다. 이렇게 여기서는 예수가 둘째 또는 마지막 아담으로서 첫 아담의 타락을 극복하여 하나님이 지으신 천지에 평화(샬롬)가 지배하는 구원의 시대를 연 것으로 나타난다.

 

 세째로 천사들이 예수에게 수종들었다는 말을 좀더 정확히 풀면 천사들이 예수에게 식탁에서(음식으로) 수종들었다는 뜻이 된다. 아담이 에덴 동산에서 천사들의 음식을 먹고 살았다는 유대교의 전승(Vita Adam 4:1/ b.Sanh 59b)에 비추어 보면 이 말도 예수가 사단을 극복함으로써 낙원의 상태를 회복한 것을 나타내며 하나님과 인간사이에 올바른 관게가 회복되어 창조의 질서가 회복되는 종말의 구원의 시대가 열린 것을 나타낸다.

 

 유대교의 전승에 의하면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과 그들의 광야 생활 중 시내산에서 있었던 하나님의 법의 계시는 두번째 창조의 사건과 같은 것이고 특히 시내산에서의 하나님의 계시 대 나타는 하나님의 영광은 첫 창조때 아담이 소유했으나 그의 불순종으로 잃어버린 영광의 회복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시내산에서 이렇게 회복된 영광과 그때 이스라엘에게 회복된 하나님의 형상이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시험에 져서 죄지음으로 또다시 상실되었다는 것이다. 종마에 메시야이 영도하에 새로운 출애굽의 해방과 구원이 이루어질 것인데 이것은 모세의 영도하에 이루어진 출애굽과 시내산의 계시의 사건과 같이 새창조의 사건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유대교 전승은 출애굽을 첫 창조와 비교하고 당시의 이스라엘을 아담과 비교하였으며 종말에 있을 메시야의 구원을 제2의 출애굽으로 기대하고  새창조로 기대한 것이다.

 

 이 전승에 비추어볼 대 우리는 마가가 기록하고 있는 예수의 시험기사 중 첫 마디와 둘째,세째 마디의 연관성을 이해할 수 있다. 아담은 사단의 시험에 져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못하고 타락하여 낙원에서 쫓겨서 고통과 죽음의 시대를 열었다.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은 아담이 엃어버린 하나님의 형상과 영광을 회복하는 구원을 체험했으나 그들도 아담과 같이 광야에서 시험에 졌으나 예수께서 하나님께 의지하고 순종하여 사단을 극복함으로써 종말의 구원의 세대 즉 새창조의 시대를 연 것이다. 그리하여 하나님과 인간의 사귐이 회복되고 창조의 질서가 회복되며 인간과 하나님의 피조물들간에 평화가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신약 > 예수의 시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경배하라  (0) 2015.03.09
②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라   (0) 2015.03.09
①돌로 떡을 만들라.   (0) 2015.03.09
(2)마태와 누가의 이야기   (0) 2015.03.09
예수의 시험.  (0) 2015.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