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의 대부분은 히브리어로 쓰여졌으나, 에스라 4:8-6:18; 7:12-26과 다니엘 2:4b-7:28은 아람어로 쓰여졌다. 셈어를 분류하면, 북부 셈어는 아람어이며, 남부 셈어는 아랍어와 이디오피아어다. 동부 셈어에는 아카드어(주전 3,000년-2,500년경)를 비롯 바벨론어와 앗수르어가 있고, 서부 셈어에는 우가릿어, 페니키아어, 가나안어가 있고, 가나안어에서 히브리어와 모압어가 나왔다.
성경의 영감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되었다. 영감( inspiration)이란, 성경의 기록자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특별계시의 내용들을 잘 이해하고 오류 없이 기록하게 하신 성령의 감동을 가리킨다.
영감의 증거
구약의 영감은
첫째로 그것을 기록한 모세와 선지자들의 권위와 역할에서 증거된다. 모세와 선지자들은 자기 생각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또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성경을 기록하라고 명령하셨거나 성경을 기록하도록 섭리하셨다. 출애굽기 34:27,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이 말들을 기록하라.” 신명기 31:24, “모세가 이 율법의 말씀을 다 책에 써서 마친 후에.” 예레미야 30:2,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일러 가라사대 내가 네게 이른 모든 말을 책에 기록하라.”
둘째로, 예수께서는 친히 구약의 영감성을 증거하셨다. 그는, 당시의 정통 유대인들과 같이, 구약이 하나님의 절대적 권위를 가진 영감된 책으로 확신하셨다.
셋째로, 사도들도 구약의 영감성을 증거하였다. 디모데후서 3:16,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이라는 원어(θεόπνευστος)는 ‘하나님께서 숨을 내쉬신’이라는 뜻으로 성경의 영감, 신적 기원과 권위를 보인다. 베드로후서 1:21, “예언은 언제든지 사람의 뜻으로 낸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임이니라.”
영감의 범위
성경 영감의 범위는 성경 전체, 즉 성경의 모든 책들, 또 각 책의 모든 부분, 심지어 글자들까지도 포함한다. 이것을 ‘완전 영감’ 혹은 ‘축자(逐字) 영감’(verbal inspiration)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므로 성경의 모든 책이 영감되었고, 단어까지도 영감되었다. 사상은 단어를 통해 표현되고 전달되기 때문에, 성경의 영감은 글자 영감이어야 한다.
예수께서는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일획이라도 반드시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고 말씀하셨다(마 5:18). ‘일점일획’이라는 말은 히브리어의 י 같은 글자를 가리킨다.
바울은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되었다”고 말했다(딤후 3:16). 모든 성경은 성경의 모든 책과 각 책의 모든 부분을 포함한다. 또 그는 갈라디아서에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실 때 ‘네 자손들’이라고 표현하지 않으시고 ‘네 자손’이라고 표현하셨음을 언급했다(갈 3:16). 이것은 성경의 단어가 단수명사냐 복수명사냐 하는 문제까지도 중요함을 보인다. 이것은 성경의 영감이 글자에까지 미침을 증거한다.
영감의 방식
성경 영감의 방식은 ‘유기적 영감’(organic inspira- tion)이라고 표현된다. 유기적 영감이란, 하나님께서 성경 저자들을 사용하실 때 단순히 받아쓰는 도구가 아니고 인격체로 사용하셨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경 자체가 유기적 영감을 증거한다. 하나님께서는 말과 지식에 능한 모세를 사용하셨고, 시적 재능과 지혜를 가진 다윗과 솔로몬을 사용하셨다.
또 성경 저자들은 때때로 다른 기록을 하나님의 진리를 확증하는 보조 자료로 참조하거나 인용하였다. 민수기는 “여호와의 전쟁기”와 어떤 시인의 시를 인용했고(민 21:14, 27-30) 여호수아와 사무엘하는 ‘야살의 책’을 인용했다(수 10:13; 삼하 1:18). 역대기는 “옛기록”(대상 4:22), “선견자 사무엘의 글과 선지자 나단의 글과 선견자 갓의 글”(대상 29:29), “선지자 나단의 글과 아히야의 예언과 선견자 잇도의 묵시책”(대하 9:29), “선지자 스마야와 선지자 잇도의 족보책”(대하 12:15), “선지자 잇도의 주석책”(대하 13:22), “예후의 글”(대하 20:34), “열왕기 주석”(대하 24:27), “이스라엘 열왕의 행장(行狀)”(대하 33: 18), “호새의 사기(史記)”(대하 33:19) 등을 언급한다.
성경의 무오성( inerrancy)
성경의 무오성의 의미는 무엇인가?
첫째로, 그것은 성경 원본에 오류가 없음을 의미한다. 성경 사본이나 역본에는 상이점과 오류가 있지만, 성경 원본은 무오하고 그 본문은 하나님의 섭리로 순수하게 보존되었다고 본다.
둘째로, 성경 무오는 성경의 모든 역사적, 교리적, 윤리적 진술에 오류가 없음을 의미한다. 성경의 역사적 사실들은 성경계시의 기본적 내용이므로, 만일 그것들의 정확성과 신빙성이 부정된다면, 그것들에 근거한 성경 교리들도 손상되고 말 것이다. 성경이 증거하는 역사적 내용들과 성경이 계시하는 교리들과 윤리들에는 오류가 없다. 바울은 ‘나는 율법과 선지자들의 글에 기록된 것을 다 믿는다’고 말하였다(행 24:14). 우리는 성경의 교훈을 다 믿고 다 지켜야 한다.
셋째로, 성경 무오는 성경에 오류처럼 보이는 난해 구절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성경에는 서로 다르게 보이는 구절들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성경의 난제나 오류는 아니다.
성경에 실제적으로 오류가 있는가?
어떤 이들은 성경에 나오는 야곱의 일부다처의 생애, 노예 제도, 가나안 족속을 진멸함, 시편의 저주시들 등을 도덕적 오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옛시대의 도덕적 정도를 보고 임시로 허용하신 것과 그가 도덕적 선으로 인정하신 것과는 다르다. 또한 인간의 개인적 보복과 하나님의 공의의 선언과 시행도 다르다.
오늘날 성경 무오의 교리는 기독교와 자유주의 신학을 구별하는 잣대가 되는 중요한 교리이다. 성경에 오류가 있다는 자유주의 신학사상은 기독교의 근본을 파괴하는 이단이다. 우리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신앙과 생활에 정확무오한 규칙임을 믿어야한다.
구약의 정경
하나님의 특별계시의 기록인 성경은 구약 39권, 신약 27권뿐이다. 이 66권의 책을 ‘정경’( canon)이라고 부른다. ‘정경’이라는 말은 성경이 성도들의 믿음과 생활의 규범 즉 잣대라는 뜻이다.
히브리어 정경 24권의 순서
1. 율법서(토라):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 (5권)
2. 선지서(네비임 ):
(1) 전선지서--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 열왕기 (4권)
(2) 후선지서--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소선지서 (4권)
3. 성문서(케두빔 ):
(1) 시가서--시편, 잠언, 욥기 (3권)
(2) 5축(五軸, 다섯 개의 두루마리, Five Rolls) (5권)
아가--유월절(1월 14일)에,
룻기--오순절(3월 6일)에,
애가--성전파괴 기념일(5월 9일)에,
전도서--초막절(7월 15-21일)에,
에스더--부림절(12월 13-14일)에 각각 읽혀졌다.
(3) 역사서--다니엘, 에스라-느헤미야, 역대기 (3권)
영어역이나 한글역은 라틴 벌게이트(Vulgate)역의 순서를 따른다.
1. 율법서: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5권)
2. 역사서: 여호수아부터 에스더까지 (12권)
3. 시가서: 욥,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 (5권)
4. 선지서:
(1) 대선지서--이사야, 예레미야, 애가, 에스겔, 다니엘 (5권),
(2) 소선지서--호세아, 요엘, 아모스, 오바댜, 요나, 미가, 나훔,
하박국, 스바냐, 학개 스가랴, 말라기 (12권) (모두 39권)
구약은 언제 정경으로 완성되었는가? 구약 39권은 최종적으로 주전 5세기경 에스라와 대공회원들에 의해 수집되고 결정되었다.
에스라 때는 학개와 스가랴 선지자의 사역이 끝난 후이었고, 말라기 선지자의 활동 시기이었으므로, 율법과 선지서와 성문서를 다 수집하기에 적합한 때였다. 또 에스라는 ‘율법에 익숙한 학사[율법학자]’요 ‘여호와의 율법을 연구하여 준행하며 율례와 규례를 이스라엘에게 가르치기로 결심한 자’이었으므로(스 7:6, 10), 구약성경의 책들을 수집하기에 적합한 인물이었다.
구약 39권 외에, 외경( Apocrypha)이라고 불리우는 13권 가량의 책들이 있다. 그것들은 (1) 토비트, (2) 유딧, (3) 에스더, (4) 지혜서(솔로몬의 지혜서), (5) 집회서(에클레시아스티커스, 시락의 아들 예수의 지혜서), (6) 바룩과 예레미야의 편지, (7-9) 다니엘서의 부록(아자리야의 기도와 세 아이들의 노래, 수산나, 벨과 용), (10) 마카비 1서, (11) 마카비 2서, (12) 에스드라 1서, (13) 므낫세의 기도등이다. 이것들은 주전 300년경부터 주후 100년경 사이에 기록된 것들이다. 그것들은 신구약 중간 시대의 유대교 사상을 반영한다. 거기에는 우상숭배의 사라짐, 유일신 신앙의 성장, 메시야 소망, 부활과 미래의 보상과 형벌에 대한 신념 등이 나타나 있다.
구약의 외경들은 헬라어 70인역이나 제롬의 라틴어 벌게이트역, 또 루터의 독일어 성경이나 초기 영어 성경들(제네바 성경, KJV 성경 등)에 포함되어 있다.
개신교는 외경을 영감된 성경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3, “보통 외경(外經)이라 불리는 책들은 하나님의 영감에서 나온 것이 아니므로 성경의 정경(正經)의 한 부분이 아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교회에서 아무 권위도 갖지 못하며 다른 인간적 글들보다 다른 것으로 인정되거나 사용될 것이 아니다.”
개신교가 구약 외경을 정경에서 제외시킨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유대교는 구약의 외경들을 정경(正經)으로 인정치 않았다. 히브리어 성경 즉 마소라 성경은 외경들을 포함하지 않는다.
(2)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들은 유대교의 정경을 받아들였다. 그러므로 예수께서는 유대인의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권위 있게 여기며 인용하셨다(마 4:4; 22:29; 요 5:39; 10:35). 바울은 유대인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맡겨졌다고 말하고(롬 2:1-2),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되었다’고 하였다(딤후 3:16). 예수님과 사도들은 구약성경으로부터 많은 구절을 인용했으나, 외경으로부터는 아무 구절도 인용하지 않았다.
(3) 초대 교회는 구약 39권만 영감된 성경으로 받아들였다.
(4) 외경은 내용상 역사적 진실성, 성경과의 조화, 도덕적 표준 등에 있어서 결함을 가지고 있다. 집회서는 구제가 죄를 속한다(3:30)고 말하며 노예에 대한 잔인함(33:26, 28; 42:5)과 사마리아인에 대한 미움(50:25 -26)을 정당화한다. 바룩은 잘못된 역사진술과 하나님이 죽은 예레미야의 기도를 들으신다고 말한다. 마카비 1서에는 역사적, 지리적 오류가 있고, 마카비 2서에는 전설과 우화(1:19 이하), 또 자살의 정당화(14:41-46), 죽은 자를 위한 기도와 예물(12:41-45) 등이 나온다.
외경들 외에, 가경( Pseudepigrapha) 혹은 묵시 문학( Apocalyptic Literature)이라고 불리우는 책들도 있다. 이 책들은 계시, 전설, 시, 교훈 등으로 분류된다. 계시적인 책에는 에녹서, 바룩의 계시, 모세의 승천, 이사야의 승천, 스바냐의 계시가 있고, 전설적 책에는 아담의 언약, 열두 족장의 언약, 욥의 언약, 솔로몬의 언약, 노아서, 아리스테아스의 편지가 있다. 시적인 책에는 솔로몬의 시가 있고, 교훈적인 책에는 모세의 마술서, 마카비 3서, 마카비 4서가 있다.
구약의 본문(Text)
성경 사본을 만드는 서기관들이 있었다. 그들의 중요한 일은 구약의 표준판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들은 주전 1세기쯤, 구약의 각 책에 있는 모든 절, 단어, 낱 글자의 수를 세어 각 책의 끝에 기록하였다. 그것을 마소라 피날리스(masora finalis)라고 부른다.
서기관들을 좀더 세분하면, 주전 3세기까지는 소페림, 주전 1세기까지는 주고트(요세 벤 요에제르부터 힐렐까지), 그 후는 탄나임(유다 한나시까지)이라고 부른다. 이 세 무리의 교훈이 미드라쉬, 토세프타, 탈무드 등을 구성한다.
미드라쉬(본문 연구 혹은 본문 강해라는 뜻)는 주전 100년부터 주후 300년까지 집대성된 내용으로 할라카와 하가다로 구성되었다. 할라카는 토라(율법)를 설명한 것이고, 하가다는 잠언, 비유 등을 포함하여 구약 전체를 설명한 것이다. 마태복음 15:2의 ‘장로들의 유전’은 미드라쉬를 가리킨다.
탈무드(‘교훈’)는 주후 100년부터 500년 사이에 기록된 것으로 미쉬나와 게마라로 구성되었다. 히브리어로 된 미쉬나는 구전된 율법과 전통과 성경의 설명이다. 여섯 개의 큰 주제 아래 63개의 작은 주제로 세분된다. 아람어로 된 게마라는 미쉬나를 주석한 것이다.
마소라 학파
마소라 학파(Masoretes)는 주후 500년에서 950년 사이의 학자들로서 구약의 본문의 최종적 형태를 결정한 자이다. 그들은 성경 본문에 정확한 모음 부호와 정교한 액센트 부호를 첨가했다. 또 그들은 구약성경의 희귀 단어의 수를 난외에 기록하였다. 이런 난외주를 마소라라고 부른다.
히브리어 성경
히브리어 성경으로 제1 랍비 성경이 1516-17년에 출판되었다. 그것이 다니엘 봄버그가 인쇄한 제1 봄버그판이다. 야곱 벤 카임(Jacob ben Chayyim)이 편집한 제2 랍비 성경이 1525-26년에 출판되었다. 그것이 제2 봄버그판이다. 이것은 킹 제임스(KJV) 영어성경(1611년)이 사용한 구약 본문이다. 이 히브리어 성경은 그 후 400년 동안 표준 마소라 본문이 되었다. 1906년 루돌프 킷텔이 편집한 히브리어 성경(Biblia Hebraica)은 벤 카임의 본문이 사용되었다. 1912년에 제2판이 나왔다. BH 제3판은 각주에 봄버그판 본문을 표기하고 있다(예, 렘 50:9). 1937년 파울 칼레는 주후 1008년경에 쓰여진 레닌그라드 사본(B-19A 혹은 L)에 근거하여 히브리어 성경(Biblia Hebra- ica)제3판을 출판하였다. 칼레는 레닌그라드 사본을 전통적 벤 카임 본문보다 더 순수한 벤 아쉐르 본문으로 간주하였다. 1967/1977년에 히브리어 성경(Biblia Hebraica) 제4판이 스투트가르트에서 출판되었다(BHS).
히브리어 사본들
사본의 필사 방식
서기관들은 성경 사본을 필사할 때 먼저 큰 소리로 읽은 후 썼다. 한 면에 4자의 오자(誤字)가 생기면 그 종이를 버렸고 매 면마다 단어수를 계수하였으며 먹은 언제나 진한 검정색을 사용하였다. 히브리어 글자의 형태와 간격도 규정에 따라 하였고, 특히 ‘여호와’( YHWH)라는 글자를 쓸 때는 언제나 붓을 씻고 손을 씻은 후 썼다고 한다. 사본이 낡으면 땅에 매장하거나 성전 창고 깊이 나타나지 않게 보관하였다고 한다.
히브리어 사본이 희귀하게 된 이유
성경 사본이 희귀하게 된 이유는, 첫째, 낡아지면 매장시켰기 때문이고, 둘째, 므낫세 시대, 안디오커스 에피파네스 시대, 로마 시대 등의 배교적 시대에 자꾸 불태웠기 때문이고, 셋째, 마소라 본문을 만들 때 나머지 사본들을 전부 불태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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