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역대상(구속사)

역대상14장,승리의 비결

호리홀리 2015. 9. 22. 13:17

다윗 궁의 건축(1, 2), 다윗 왕의 아내들과 자녀들(3-7), 블레셋과의 전투에서의 승리(8-17) 등과 같은 기사를 담고 있는 본장은 언약궤를 옮기는 다윗 왕의 첫 시도(13)와 두 번째 시도(15) 사이에 끼여 있다. 그러나 이 일련의 사건들이 실제로 이 두 번의 시도 사이에 일어났던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 기간은 겨우 3개월에 불과한데(13:14) 그 기간에 이러한 사건들이 다 일어났다고 보기에는 힘들기 때문이다. 사실 블레셋과의 대전(大戰)13장의 사건보다 훨씬 앞서 있었던 사건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장의 내용을 13장 뒤에 배치한 것은 순전히 본서의 의도에 의한 것이었다. , 본장에는 다윗 왕조의 영광된 승리의 장면이 묘사되어 있는데 이 모든 것들이 언약궤에 대한 다윗 왕의 남다른 열심에 따른 결과였음을 보여주기 위해 저자는 13장 다음에 본문을 배치한 것이다(Keil, Lange,Payne, McConville).

13,15장 사이의 샌드위치기법인 14장은 하나님을 찾는 자에게 주시는 복이  기록되어있다.

 

 본장은 삼하 5:11-25의 내용과 동일하나 의도적인 언급이 약간 첨가되어 있다.

 두로 왕 히람이...그 궁궐을 건축하게 하였더라 - 본 사건은 사실상 다윗 왕의 통치 말기에 있었던 것이다(Payne, Leon Wood, Keil). 그 근거로는 다음과 같은 점을 들수 있다. (1) 다윗 왕의 통치 초기에는 전쟁이 많았었는 바(삼하 8:1;10:19) 그 전쟁의 와중에서 다윗이 궁궐을 건축할 여유가 없었다는 점, (2) 히람(Hiram) 왕은 다윗왕 후기에 등장, 솔로몬 왕의 시대에까지 살았던 인물이었다는 점(왕상 9:10), (3) 히람 왕의 사절단 파견은 분명 다윗 왕조가 크게 강대해진 후에 화해의 목적으로 보내졌을 것이라는 점(Leon Wood) 등이다. 한편, 두로(Tyre)는 이스라엘 최북단 국경에서 서북쪽으로 약 24km 지점에 위치했던 베니게(Phoenicia)의 도시 국가이다. 이에 관해서는 병행 구절인 삼하 5:11 주석을 보다 참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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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왕을 삼으신 줄을 깨달았으니 - 여기서 '깨달았으니'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야다'는 단순한 지식을 의미하는 '나카르'와는 달리 경험을통해 깊어지는 심오한 인식을 의미하는 말이다(4:1;18:19, 1:39;8:5). , 이말은 이전에 다윗이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왕이 된 줄을 몰랐다가 나라가 크게 진흥한 그때에야 비로소 그 사실을 깨달았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대신 이는 이전부터 알았던 사실이지만 하나님의 수많은 역사를 통해 더욱 확실히 그 같은 사실을 알게 되었음을 뜻한다. 삼하 5:12 주석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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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윗이...아내들을 취하여 또 자녀를 낳았으니 - 고대 근동 지방의 관습에 따르면, 많은 수의 아내와 자녀들은 그만큼 왕의 권위를 나타낸 것이었다(Leon Wood, TheInterpreter's Bible Commentary). 이렇게 볼 때, 본서 저자가 헤브론에서 낳은 아들들(3:1-4)에 이어 예루살렘에서 낳은 다윗 왕의 아들들을 소개함은 바로 다윗 왕의 큰권세를 나타내기 위함이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저자의 의도적인 기록이. 다윗 왕의 축첩(蓄妾) 행위를 용인하는 것이라고 보아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신정 국가(神政國家)의 왕의 축첩 행위는 율법에 엄히 금지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17:7). 더군다나 다윗의 축첩 행위는 훗날 다윗 왕가에 닥친 연속적인 재앙의 간접적인 원인이 되었다(왕상 11:3-15). 그러므로 일부다처주의, 축첩 행위 등은 명백히 하나님의 창조 질서(2:24)에 어긋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16:1-6 강해, '축첩 제도의 부당성' 참조. 한편, 본절에는 삼하 5:13과는 달리 ''(, 필라게쉼)이란 용어가 빠져 있고 다만 '아내'(, 나쉼)라는 용어만이 사용되었다. 이는 아마도 본 문맥에 소개된 아들들이 다윗 왕의 아내들의 소생들이었기 때문인것으로 보여진다(Curtis, Berth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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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무아와 소밥과 나단과 솔로몬 - 이들은 모두 밧세바의 소생이다. 이 중 삼무아(Shammua)는 일명 시므아(Simea)로도 불리웠다.

 

여기에 언급된 자들은 모두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다윗의 아내들에게서 태어난 자들이다. 이 중 5절의 엘벧렛(Elpalet)은 일명 엘리벧렛(Eliphalet)으로도 불리웠는데 7절에 나오는 '엘리벧렛'과는 다른 사람이다. 3:6-8 주석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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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엘랴다 - 브엘랴다'(, 바알)께서 아신다(, 야다)'는 뜻이다. 그러나 후에 이스라엘 민족에게 바알 우상이 알려지면서 바알이란 이름이 사람들에게 혐오감을 주자 바알 대신 ''로 바뀌어 그의 이름은'엘랴다'로 개명되었다. 

 

 [대상14:8]

본절부터 마지막 절까지는 다윗 왕이 블레셋과의 두 번의 전투에서 모두 대승(大勝)하는 장면이다. 그런데 이 사건은 다윗 왕이 예루살렘을 점령하기 이전에 있었던 사건임에 틀림없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1) 본 전투는 다윗이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된 직후(11:1-3)에 있었다는 점, (2) 블레셋 군대가 예루살렘을 공략하지 아니하고 르바임 골짜기(9)를 공략했다는 점(이는 다윗 왕이 아직까지 예루살렘 성을 정복하지 못했음을 보여줌), (3) 블레셋 사람들이 다윗 왕이 어디에 있었는지 알지 못하고 그를 찾았다는 점(삼하 5:17), (4) 그리고 본 전투의 상황을 기록한 삼하 23:13, 14에 다윗 왕이 예루살렘이 아닌 아둘람 굴에 진영을 설치한 것으로 나와 있는 점 등이다.이와 같은 증거들을 살펴볼 때 본 사건은 하나님의 궤를 옮긴 사건(13:1-14)은 물론이요 예루살렘 정복 사건(11:4-9)보다 앞서 일어났던 사건임을 알 수 있다(Keil, LoenWood, Payne, Hertzberg). 

 

 다윗을 찾으러 다 올라 오매 - 여기서 블레셋 사람이 다윗을 찾은 것은 그를 죽이기 위함이었다(삼상 23:15, 25;24:3;26:2). 이와 같은 블레셋 사람들의 행동은 이전에 아기스(Achish) 왕이 다윗에게 베푼 호의에 비하면 엄청나게 달라진 행동이었다. , 이전에 다윗이 사울 왕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었을 때 블레셋의 아기스 왕은 그에게 시글락을 거처로 주는 등 그를 죽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호의를 베풀었던 것이다(삼상 27:1-12). 그러나 과거 그와 같은 블레셋 왕의 호의는 정치적인 계산에서 나온 것이었다. 다시 말해서 다윗을 살려둠으로써 사울 왕과 다윗간의 세력 다툼을 조장하는 중에 이스라엘을 크게 분열시키고자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의외로 다윗이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면서 이스라엘이 통일되자 자신들에게 미칠 다윗의 세력을 염려한 나머지 이제 블레셋인들은 다윗이 즉위하자 마자 그를 죽이러 쳐들어왔던 것이다.

 

 다윗이 듣고 방비하러 나갔으나 - 여기서 '방비하러 나갔다'는 말은 직역하면 '그들 앞에 나갔다'는 뜻이 된다. 이는 분명 블레셋인들을 대항하기 위해 나갔다는 뜻이다. 그런데 병행 구절인 삼하 5:17에서는 '요해처(要害處)로 나가니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 요해처는 같은 배경을 가진 삼하 23:13, 14에 의거할 때, 다윗이 진영을 설치했던 아둘람 굴을 가리킴을 알 수 있다.

 

 [대상14:9]

 르바임 골짜기 - 문자적으로 '거인의 골짜기'라는 뜻이다. 이는 그 골짜기 부근에 살았던 거인족 르바임(Rephaim)의 이름에서 유래된 지명인 듯하다. 이 르바임 골짜기는 예루살렘 서남쪽에 위치한 골짜기로서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의 경계지에 위치해있었다(15:8). 블레셋 대군이 먼저 이곳을 침범했던 것은 군사 전략적인 의도에서 비롯되었다. , 블레셋 군대는 양 지파의 경계지이며 이스라엘의 허리 부분에 해당하는 이 지역을 차지함으로 남북 간의 교통을 차단하고 이스라엘의 통일을 분열시키려했던 것이다. 한편, 병행 구절인 삼하 5:18에는 '블레셋 사람이 르바임 골짜기에 편만(扁滿)한지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로써 우리는 당시 다윗을 죽이려고 집합된 블레셋 군대의 수가 얼마나 많았는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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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14:10]

 다윗이 하나님께 물어 가로되 - 사울 왕과 크게 대조되는 또 하나의 다윗 왕의 특징이다. 13:3 주석 참조. 한편 여기서 '하나님께 물었다'는 말은 대제사장이 당시 소유하고 있던 우림(Urim)과 둠밈(Thummim)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알아보았다는 의미이다. 당시 우림과 둠밈을 가지고 있었던 대제사장 아비아달은 다윗과 함께 있었다(삼상22:10;삼하 2:1).승리의 비결이다.

 

 [대상14:11]

 바알부라심 - ''라는 뜻의 '바알''흩음'이란 뜻의 '페라침'이 합성된 복합 고유 명사로 이는 '흩으심의 주'라는 뜻이다. 즉 이는 물을 흩음같이 블레셋 대군을 쉽게 물리치게 해주신 하나님의 은총을 기념하기 위해 다윗왕이 지은 신지명(新地名)이다. 그런데 이곳의 정확한 위치는 아직껏 알려지지 않고있다. 혹자는 이곳을 브라심 산(28:21)과 동일시하기도 한다(Curtis). 그러나 이곳이 산이라는 암시가 본 문맥에 나타나 있지 않고 또한 이 지명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으로 볼 때에도 그 같은 주장은 근거가 없다(Lange). 

 

 [대상14:12]

 블레셋 사람이 그 우상을 그곳에 버렸으므로 - 고대 근동 지방에서는 전쟁의 승리를 자기들이 신봉하는 신이 가져다 준다고 믿었다. 때문에 당시 사람들은 전쟁시에 그들의 신상을 가지고 다녔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우상을 블레셋 사람들이 버리고 갔다는 사실은 당시 그들이 얼마나 겁에 질려 무질서하게 후퇴하였는가를 잘 보여준다.

 

 다윗이 명하여 불에 사르니라 - 이와 같은 다윗 왕의 조치는 우상에 대한 하나님의 율법에 따른 행동이었다(7:5, 25). 한편, 이러한 장면은 얼마 전 사울 왕의 머리를 자기들의 신당에다 바친 블레셋 사람들의 행위와 크게 대조된다(10:10). 그때 그들은 자기들의 신이 사울 왕을 죽게 했다고 믿고 크게 기뻐했었다. 그러나 얼마 가지 못하여 이제 그들이 믿었던 우상들은 다윗 왕의 단 한 마디 명령에 의해 불태워졌고 그들의 소망은 사라지고 만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우상을 숭배하는 자들의 허무한 종말을 읽을 수 있다(Leon Wood). 즉 전능하신 하나님 외의 일체의 대상에 의탁하려는 행위는실로 어리석기 짝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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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14:13]

 블레셋 사람이 다시 골짜기를 침범한지라 - 블레셋 군대의 제 2차 공격이다. 그들은 앞서의 패배(8-12)를 만회하기 위해 더욱더 많은 군사를 이끌고 쳐들어왔을 것이다. 한편 병행 구절인 삼하 5:22에 보면, 그들은 제 1차 공격 때와 마찬가지로 르바임 골짜기에 편만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고고학적으로 밝혀진 르바임 골짜기의 면적은 길이가 약 5km, 폭이 약 3km에 해당된다. 삼하 5:18 주석 참조. 따라서 이곳을 가득 메운 블레셋 군대의 숫자는 매우 엄청난 것이었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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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14:14]

 다윗이 또 하나님께 묻자온대 -승리의 비결,이때도 역시 다윗은 우림과 둠밈으로 하나님의 뜻을 알아보았을 것이다

 

 마주 올라가지 말고...저희를 엄습하되 - 여기서 '마주 올라가지 말라'는 말씀은 저들과의 정면 충돌을 피하라는 말씀이다. 하나님께서 이와 같은 지시를 내리신 것은 블레셋 군대가 다윗 왕의 정예부대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엄청난 대군이었으며 또한 지난번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긴장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번에는 적은 수의 병력으로도 적의 대군을 물리치기 위해 기습 또는 변칙 공격을 명하셨던 것이다. 이와 유사한 사례를 우리는 미디안의 대군을 섬멸한 기드온의 사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7:19-21). 한편, 여기서 '뽕나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바카'(는 본래 '울다'는 뜻으로 문자적으로는 '우는 나무'(the Weepingtree)를 가리킨다. 따라서 혹자는 이를 수액(樹液)을 발산하는 '발삼 나무'(Balsamtree)일 것이라고 추측한다(Lange, Keil, Rust). 그리고 혹자는 이 나무가 관목이기보다는 덤불에 가까운 종류라고 주장하기도 한다(Dalman). 아무튼 이 나무숲은 다윗의 병사들이 매복하기에 아주 적당한 장소였을 것임은 틀림없다

 

 [대상14:15]

 뽕나무 꼭대기에서 걸음 걷는 소리가 들리거든 - 여기서 '걸음 걷는 소리'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차아드''보조를 맞추어 걷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서 여기서는 여호와의 진군, 곧 여호와의 군대의 행군(32:2,3;왕하 6:17)을 지시하는 말이다(Curtis, Lange, Keil, Payne). 한편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진군하실 때 그는 이스라엘보다 앞에서 행하시어 반드시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안겨주신다(5:4). 따라서 발삼 나무 꼭대기에서 나는 '걸음 걷는 소리'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승리를 보장해 주는 소리이며 승리를 위해 나아가라는 공격 신호였음을 알 수 있다.

 

 [대상14:16]

 다윗이 하나님의 명대로 행하여 - 이는 분명 사울 왕과 대조되는 다윗 왕의 특징적 행동으로서 다윗 왕조의 번영의 원천,승리의 비결이다.

 

 기브온에서부터 게셀까지 이르렀더니 - 병행 구절인 삼하 5:25에는 '게바에서 게셀까지 이르니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두 구절을 종합해 볼 때 블레셋 패잔병들은 게바(Geba)로 일단 후퇴했다가 거기에서도 다윗의 정예 부대를 막아내지 못하겠으므로 기브온(Gibeon)을 거쳐 게셀(Gezer)로 도망한 것이 분명하다. 게바는 본래 베냐민 지파의 성읍이었으나(18:24) 블레셋 군대의 강력한 수비대(守備隊)가 있었던 곳이다(삼상 13:3) 따라서 이곳이 비록 예루살렘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들의 본토로 도주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으나 그들의 수비대가 있었으므로 블레셋 패잔병들은 이곳으로 먼저 도피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곳에서 또다시 게셀로 가는 길목에 있으며 예루살렘 북서쪽에 위치한 기브온을 거쳐 게셀까지 도주했던 것이다. 한편, 게셀은 블레셋 영토쪽 경계지였으며 르바임 골짜기에서 약 24km나 떨어진 곳이었다(LeonWood). 따라서 블레셋 군대를 다윗 왕이 게셀까지 추격했다는 사실은 그들을 이스라엘의 영토에서 완전히 몰아내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대상14:17]

본절은 본 사건의 기술을 마무리짓는 저자의 결론 부분으로서 병행 기사인 삼하 5장에는 언급되어 있지 않다. 아무튼 본절은 하나님께서 다윗과 함께 하신 결과가 어떠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바 2절과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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