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골로새서

골로새서2:11~13,실현된 종말론

호리홀리 2015. 6. 25. 12:04

.실현된 종말론
우주론적인 기독론과 함께 골로새서의 중요한 주제는 실현된 종말론이다.
미래적 종말론보다 현재적, 혹은 실현된 종말론이다.

1.이미 구원을 누리고 있다(1:13-14)
“그는(하나님) 우리를 흑암의 권세로부터 건져 내사 그의 사랑하는 아들의 나라로 옮겼으니, 그 안에서(그리스도) 우리는 구속, 곧 죄사함을 누리고 있느니라"(1:13-14)
바울은 골로새서 1장 13절에서 하나님께서 이미 신자인 우리를 사탄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 내사(과거시제)그의 사랑하는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다(과거시제)고 말하고 있다. 이어 14절에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구원을 현재 누리고 있다(현재시제)고 말하고 있다.
즉, 신자는 이미 사탄과 흑암의 권세에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아들의 주권이 지배하는 나라로 옮겨졌기 때문에, 더 이상 신자는 정사와 권세, 마술, 미신 등 어두움의 세력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고, 그들로부터 자유롭게 되었다는 것이다.
일찍이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사건을 통하여 바로의 권세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롭게 되어진 것처럼, 신자는 새로운 출애굽 사건인 그리스도 사건을 통하여 사탄의 권세에서 해방되어 자유롭게 되었다. 단순히 해방만 된 것이 아니라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새로운 영역, 곧 사탄의 어두운 세력이 지배하는 나라로부터 자유와 평화와 구원을 누릴 수 있는 하나님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어졌다. '옮기어졌다' 는 과거시제는 이미 신자에게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일찍이 이사야 선지자가 예고한 종말론적인 해방(사 63:15-19)이 이미 일어났다는 것이다.14절에서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구원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이것을 보여 준다.

2.새로운 삶(2:11-13)
그[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들은 육적 몸을 벗는. 곧 그리스도의 할례를 통하여 손으로 행하지 않는 할례를 받았으니, 너희가 세례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한 바 되고, 그 안에서 또한 너희가 죽은 자들로부터 그를 일으키신 하나님의 역사를 믿음으로써 그리스도와 함께 일으키심을 받았느니라. 너희가 한때 허물과 육체의 무할례로 죽어있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모든 허물을 용서하여 주심과 갈이, 하나님께서 너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느니라."(2:11-13).
실현된 종말론의 특징을 가장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구절은 2장 11-13절이다.2장 11절에서 바울은 신자들은 이미 그리스도를 통해 육적인 할례가 아닌 영적인 할례를 함께 받았다(과거시제)고 말하고 있으며,12절에서는 신자들은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와 함께 죽어 장사되었으며(과거시제). 또한 죽었던 신자들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하여 함께 부활되었으며(과거시제), 그리고 13절에서는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있으며(과거시제), 따라서 신자의 모든 죄가 이미 사하여졌다(과거시제)고 말하고 있다.
그런 다음 바울은 골로새서 2장 11-13절을 골로새 교인들에게 그들이 왜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교훈하는 신학적 근거로 삼고 있다. 즉 2장 11-13절은 그 이하에 나타나는 바울의 모든 명령법적 교훈과 권면의 기반이 되고 있다

3. 함께'에 나타난 연합
우리는 바울 사도가 골로새 교인들에게 말하고 있는 내용, 곧 신자가 그리스도와 함께 할례를 받고, 세례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죽어 장사되었으며,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였으며,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났다는 말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바울은 로마서6장 6절에서, 우리의 옛 사람이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다고 말하고 있으며, 갈라디아서 5장 24절에서도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들은 그 육을 십자가에 못박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와 같은 바울의 선언은 우리에게 두 가지 사실을 알려 준다. 첫째.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은 바로 '우리를 위한 죽음과 부활이라는 것과, 둘째는 신자는 세례를 통하여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에 연합하여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하였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초대교회의 가장 초창기 신앙고백 중 하나로 알려진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장사지낸 바 되었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사"(고전 15:3-4)와, "예수는 우리 범죄함을 위하여 내어줌이 되고, 또한 우리를 의롭다 하심을 위하여 살아나시느니라(롬4:25)에서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은 우리를 위한 것이며, 우리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에 동참하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2장 12-13절에 있는 세 종류의 헬라어 동사 쉰타펜테스. (συνταφεντεν) 쉬네게르세테 (συνηγερθητε) 쉬네조오포이에센 (συνεζωοποιησεν)이 모두 전치사 '쉰' (συν, '함께')과 함께 복합동사로 나타나고 있는 점이 이를 입증하여 준다.

①우리를 위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바울이 로마서 6장 3-11절에서 보다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것처럼, 신자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부활하였다는 것은 바울신학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신자의 죄용서, 죽음으로부터의 승리, 구원, 새로운 생명과 삶, 종말론적인 영생은 신자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부활하였다는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신자가 어떻게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동참할 수 있는가? 이미 앞에서 지적한 대로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은 우리를 위한 즉음과 부활하심일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그 자체 초역사적이며 종말론적인 죽음과 부활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의 역사 안에 일어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마치 첫 사람 아담의 출생과 범죄가 우리의 출생과 범죄와 분리될 수 없는 것처럼, 역사의 마지막에 우리 인류가 당하여야 할 즉음의 심판과 부활을 대신하는 종말론적인 죽음과 부활하심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으로부터 신자의 죽음과 부활을 분리시킬 수 없다. 바울이 갈라디아서 2장 20절에서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라고 선언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②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의 참여: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하심에 신자가 함께 참여하였다는 것은 또한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어진 모든 구원의 죽음에 신자가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즉 고린도전서 1장 30절이 보여 주고 있는 것처럼 그리스도 예수는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속함이 되었으며' , 골로새서 2장3절이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그(그리스도)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다. 따라서 이제 신자는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기 때문에, 위및 것을 찾아야 한다(3:1).
다시 말하자면 땅의 것, 곧 우리의 옛 사람이 불러일으키는 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을 죽이고, 위엣 것, 곧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는 새사람을 입어야한다(3:10-11), 이처럼 바울은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에 대한 신자의 연합을 강조함으로써 신자에게 주어진 구원의 완전성, 충족성을 제시하고 거기에 근거하여 신자가 새로운 삶을 살아가야 할 당위성을 찾고 있다.
바울이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현재성, 실현된 종말론을 강조하는 배경은 무엇인가? 주된 이유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미 사탄의 세력은 물론 죽음까지도 정복되었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신자들에게 이미 구원이 현재화 되었음을 강조함으로써 신자들은 더 이상 정사와 권세 등 어두움의 세력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음을 알게 하기 위함이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신자들은 이미 어두움의 세력으로부터 해방되었으며, 어두움의 세력들은 더 이상 신자들을 노예화시킬 수 없다. 따라서 신자들은 더 이상 그들을 두려워하여서는 아니된다. 이와 같은 실현된 종말론에 대한 메시지를 통하여 바울은 매일 매일의 일상적인 삶까지도 어두움의 세력의 지배 아래 있으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젖어 있는 골로새 교인들의 생각을 바꾸게 한다.

 골로새서에 나타나 있는 실현된 종말론 사상은, 이미 우리가 살펴 본 대로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종말론적인 구원이 일어난다는 점에 있다.
이것은 그리스도가 우리를 대신하여 이미 죽고, 이미 부활하셨고, 이미 승천하여 영광중에 살아 계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신자는 믿음을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죽어 장사되고,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게 되고,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남으로써 그리스도 안에 이미 이루어진 종말론적인 구원에 참여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골로새서에 나타나있는  실현된 종말론과  우주론적인 기독론은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 즉 실현된 종말론은 어떤 의미에서 우주론적 기독론의 한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우주론적인 기독론과 실현된 종말론이 다 같이 바울의 목회적, 윤리적 권면의 기반으로 제시되고 있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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