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골로새서

골로새서 1장 15-20,우주론적 기독론

호리홀리 2015. 6. 25. 11:42

골로새서는 사도 바울이 이미 복음을 받은 골로새 교회에게 보낸 목회서신이다(골 1:1-12:4:16-18). 바울은 무엇 때문에 이 편지를 썼으며, 핵심적인 신학주제는 무엇인가?

 

1 우주론적 기독론
골로새서에 나타나고 있는 주제는 그리스도께서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포함하고 있는 온 우주의 창조주이시며, 죄로 오염된 온 우주를 새롭게 재창조하신 구속주이시며, 통치자이심을 강조하는 “우주론적인 기독론”이라는 점에 최근의 학자들은 의견을 같이 한다. 골로새서 1장 15-20절 때문이다.

골로새서 1장 15-20절은 그 특이한 시적인 구조 때문에, 빌립보서 2장 6-11절의 본문과 함께, 초대교회의 기독론적인 찬송가로 간주되고 있다.  이 본문은 크게 두 부분으로,  1장 15-17절과 1장 18-20절로 나눌 수 있다.

 

골로새서 1장 15-20절 그리스도가 모든 만물을 다스리는 주님이다.

①‘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15절 상반절): 그리스도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이란 말에는 그리스도는 하나님을 완전히 계시하는 자이며, 그런 점에서 그는 처음부터 하나님의 존재로부터, 하나님의 사역으로부터 분리되지 않는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즉 하나님이 존재하는 그때부터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며, 하나님을 계시하는 자로 있었으며, 따라서 그는 창조를 위시한 모든 하나님의 사역에 참여하였다는 것이다.
이것은 빌립보서 2장 6절에 나타나 있는 예수 그리스도는 '처음부터 하나님의 본체로 계셨다'는 말과, 고린도전서 1장 24절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이다’ 와 사실상 동일한 가르침이다. 그러나 바울이 1장 18절 이하에서 하나님의 형상이신 그리스도가 또한 구속의 중보자임을 말하고 있는 것을 볼 때,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하는 말에는 그리스도가 아담 이후 인간이 잃어버렸거나 훼손당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시켜 주는 자라는 의미도 들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②"모든 만물 가운데서 먼저 나신 자'(15절 하반절): 이 말은 그리스도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만물 가운데서 제일 먼저 지음을 받았다는 것을 가리키는 말은 아니다. ‘먼저 나신 자'를 가리키는 헬라어 '프로토토코스('πρωτοτοκος')는 창조의 순서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고, 오히려 권위의 순서를 가리키는 말이다(시 89:27 LXX). 즉 그리스도는 모든 만물 가운데서 최고의 권세를 가진 자이며. 따라서 모든 피조물은 그리스도의 주권 아래에 있다는 것이다. 이 점은 17절에서 그리스도는 만물보다 먼저 계셨다는 말에서 분명하여진다.

③“그리스도는 만물의 창조주"(16절): 16절의 본문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은 것들,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 보좌들과 주권자들과 정사들과 권세자들을 포함하여 모든 것이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창조되었음을 강조한다. 따라서 그 어떤 권세자들도 그리스도의 주권을 벗어나 독립적으로 존재하거나 행동할 수 없다는 것이다. 창조주로서의 그리스도의 이러한 역할은 히브리서 1장2절과 요한복음 1장 3절에서도 강조되고 있다.

④"그리스도는 모든 창조의 목적"(16절하반절): 16절 하반절에서 바울은 만물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지음받았을 뿐만 아니라, 또한 그리스도를 위하여 창조되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하자면, '그리스도는 모든 만물의 최고 목표라는 것이다. 따라서 만물의 존재의미는 물론 만물의 궁극적인 종말론적인 완성도 그리스도를 떠나서 생각할 수 없다. 만물은 그리스도 안에서 그 의미를 가지고 있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⑤"그리스도는 만물의 유지자'(17절 하반절): 바울은 그리스도는 만물의 창조자일뿐만 아니라, 또한 그 창조된 만물을 보존하고 유지시키는 분이심을 강조한다(17절 하반절). 이것은 모든 창조물이 그 생존을 위하여 절대적으로 그리스도에게 의존해 있음을 강조하는 말이다. 그리스도는 모든 자연세계의 움직임을 통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와 권세까지도 통제하신다. 즉 그리스도는 만물의 창조자인 동시에 그 창조된 만물을 통치하시고, 만물의 질서를 유지시키는 주권자이시다.
이처럼 골로새서 1장 15-20절의 첫 부분인 15-17절은 그리스도의 절대적인 주권을 강조한다. 그는 성육하시기 전부터, 모든 만물이 창조되기 전부터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존재하셨으며, 그리고 모든 만물의 창조에 관여하셨다. 지은 것 어느 하나도 그를 떠나서 되어진 것은 없다. 그는 만물의 창조주일 뿐만 아니라, 또한 창조된 만물의 질서를 유지하고 그들로 하여금 창조된 궁극적인 목적으로 이끌어간다. 그는 결코 단순히 만물의 중보자가 아니라, 그 자신이 친히 만물의 주권자이다. 그리스도가 만물의 창조자와 주권자가 되는 것은 그는 만물이 창조되기 전에 이미 보이지 않은 하나님의 형상이시기 때문이다.

2. 새 창조의 주(1:18-20)
1장 18-20절에서 바울은 그리스도는 또한 모든 새창조 사역의 주권을 강조한다. 그리스도는 어떻게 새 창조물을 다스리는 주님이신가?
①“자신의 몸된 교회의 머리"(18절 상반절):그리스도의 주권은 모든 창조물에게 나타나지만, 특별히 그리스도의 새창조 시적을 대변하는 자신의 몸된 교회를 통하여 나타난다. 바울은 이것을 머리와 몸의 비유를통하여 제시한다. 즉 몸은 머리의 지시를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그 머리인 그리스도의 인도와 보호 아래 있다는 것이다.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이다’라는 주장에는 그리스도는 교회를 다스리고 인도하실 뿐만 아니라, 또한 교회가 계속 자랄 수 있는 생명의 원천이 된다는 교훈이 들어 있다.
②“새창조의 근원자”(18절 하반절): 18절 하반절에서 바울은, 일찍이 그리스도가 만물 가운데서 먼저 나신 자가 됨으로써 모든 창조물에 대한 절대적인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것처럼(15절 하반절), 그리스도는 또한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자가 되심으로서 모든 새창조에 대한 절대적인 주권을 행사하는 분이심을 강조한다. 그리스도가 '죽은 자들 가운데서 제일 먼저 나신 자 라는 것은 그리스도는 그의 부활을 통해 인간의 가장 무서운 적인 죽음까지도 정복하신 분임을 가르쳐 준다. 그러기 때문에 그리스도는 모든 새창조의 근원이 되시며 으뜸이 되신다.

③"모든 신적인 충만을 소유하시는 끈'(19절): 19절에서 바울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모든 '충만을 거하게 하셨다고 말한다. 이 말은 하나님의 모든 권세와 능력이 그리스도 안에 거하시기 때문에, 그리스도는 바로 하나님 자신의 임재임을 가리킨다.
'충만' 이 란 헬라어 '플레로마' (πληρωμα)는 바울의 다른 서신에서도 나타나고 있지만(예를 들면, 롬 11:12, 25; 13:10;15:29; 고전 10:26; 갈 4:4) 이 말이 특별한 신학적인 의미로 사용되기는 골로새서가 첫 경우로 볼 수 있다. 아마도 골로새서에서 사용되고 있는 '모든 충만은 하나님을 대변하는 성령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9 하나님은 자신의 충만함의 표현인 성령을 통하여 그리스도 안에 거하시기 때문에, 그리스도는 완전한 신성과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주님이 되신다. 그리고 이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비밀'로 불리어진다.
④“우주적 화해자”(20절): 바울은 20절에서 그리스도는 자신의 십자가의 피를 통하여 땅에 있는 것이나 하늘에 있는 모든 것들을 하나님과 화목시키는 화목의 중보자임을 강조한다. 그리하여 그리스도는 우주의 질서를 혼란시키고 인간에게 불안을 가져오는 악령의 세력들과는 달리, 오히려 우주적인 평화를 가져오는 분이시다. 그리스도가 가져오는 화평은 종말론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즉 그것은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지는 현재적인 것인 동시에, 또한 장차 완성을 기다리고 있는 미래적인 것이다. 여기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사실은 바울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피가 인간의 속죄에 대한 역할만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땅에 있는 것들과 하늘에 있는 것들, 즉 보이지 않는 영적 세력에게까지 미친다고 말하고 있는 점이다. 이와 같은 화평의 우주적인 범위는 바울의 다른 어떤 서신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특이한 것이다.


바울은 왜 골로새서에서 그리스도의 우주적인 주권을 이토록 강조하고 있는가? 골로새서에서 강조되고 있는 그리스도의 우주적인 주권사상은 아마도 바울 당시 골로새교인들이 처한 역사적, 종교적, 사회 문화적 정황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고대 세계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바울 당시 골로새 사람들은 자연의 재난이나 인간의 생사화복, 질병, 우환 등이 보이지 않는 어떤 영적인 권세자들에 의해 통제되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들은 그러한 권세자들을 두려워했고, 어떻게 하든지 그들로부터 재난을 당하지 않기 위해 금욕, 제사 등 여러 가지 제의적 방법들을 동원하여 그들의 비위를 맞추려고 힘썼던 것 같다
이와 같은 당시의 풍조가 골로새 교인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었던 것 같다. 이 점은 바울이 골로새 교인들에게"아무도 공교한 말로 너희를 속이지 못하게 하라'(2:4), "누가 철학과 헛된 속임수로 너희를 노략할까 주의하라. 이것이 사람의 유전과 세상의 초등 학문을 좇음이라"고 한 점(2:8),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통하여 우리를 거스르고 우리를 대적하는 의문에 쓴 증서를 도말하고 제하여 버렸다고 말하고 있는 점(3:14-15),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월삭이나 안식일을 인하여 누구든지 너희를 폄론하지 못하게 하라"고 말하고 있는 점 (2:16), "누구든지 일부러 겸손함과 천사 숭배함을 인하여 너희 상을 빼앗지 못하게 하라'(2:18), "위엣 것을 생각하고 땅엣 것을 생각지 말라(3:2)고 한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골로새 교인들만의 특이한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바울은 다른 곳에서도 그리스도께서 정사와 권세와 주관자들을 정복하셨음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고전 2:6-8:15:24:엡 1:21; 3:10; 6:12). 그러나 바울은 골로새서에서 특별히 그리스도의 절대적인 주권사상에 대한 강조를 통하여,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들은 영적 존재나 권세자들의 실체를 마로 알아 더 이상 그들을 두려워할 필요도 없으며, 따라서 영적 권세자들을 엎고 그들을 미혹하고 있는 그 어떤 철학이나 이설 등에 미혹받을 필요가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바울은 확고한 기독론의 교훈에 근거하여 2장 6절 이하에서 제시되고 있는 것처럼, 골로새 교인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행동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뿌리를 내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자라가야 할 것을 교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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