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사사기(구속사)

사사기19장~21장,제 눈에 좋은대로

호리홀리 2015. 3. 28. 21:28

 당시 왕이 없으므로 백성들이 제 눈에 좋은대로 행했다. 레위 사람이 첩이 음행을 해서 쫓아 보냈는데, 연연해서 쫓아가서 데리고 오다가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밝을 때) 이방인들이 사는 마을에 가서 자면 될텐데 그래도 하나님 백성(교인) 집에 가야 된다고 해서 찿아갔는데 아무도 맞아 주는 사람이 없다. 그때 한 노인이 맞아 주어서 들어간다. 그런데 같은 교인들이 맞아 주기는 커녕 비류들이 찾아와서 남자를 내어 놓으라고 한다(homo-sex). 그럴 때 노인이 자기 딸을 주겠다고 해도 안된다고 해서 결국 레위 자손의 그 첩을 내어 놓는데 그들은 그 첩을 밤새 괴롭혀 죽게 한다. 그러자 그 시체를 12조각 내어서 12지파에게 돌리고 온 이스라엘은 분노한다. 그래서 온 이스라엘이 들고 일어난다.

 

이 내용이 소돔, 고모라시대와 흡사하다. 사건의 구체적 내용까지 거의 흡사하다. 소돔 고모라 사건이 하나님께서 마지막 날 모든 선악간에 심판을 하시겠지만 그러나 소돔과 고모라는 너무 극악해서 특별히 역사 속에 개입하셔서 불로 심판하심으로서 불의와 타락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하심이 어떤가 표본적으로 보여 줄 수 밖에 없는 타락의 상징이 바로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이다.

 

이스라엘이 그와 동일한 죄를 범했다는 것은 하나님의 교회가 얼마나 깊이 타락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앞에서는 교회가 주도권 쟁탈로 인해서 분열되고 또 지도층이 권력욕에 사로 잡혀 족벌정치를 한다든지 통혼을 한다든지 하는 일들이 있었는데 마지막에 가서는 가장 극악한 두 개의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이스라엘의 타락의 정도가 얼마나 깊었는가, 심했는가를 보여주는 두 사건을 기록하고 마지막에서는 온 이스라엘이 미스바에 모여서 이런 악을 행한 베냐민 사람의 처리를 하나님께 묻는다. 유다지파가 선두에 서고 그 일을 처리하는데 너무 분개해서 베냐민 지파의 600명만 남기고 다 죽여 버린다.

 

죽여 놓고 선 이스라엘 12지파 가운데 한 지파가 궐이 났다고 통곡을 한다. 남자만 600명 남아서 광야로 도망쳤는데 이 사람들을 짝지을 일이 걱정이다. 그리고 또 길르앗 야베스 사람은 이번 전쟁에 오지 않았으니까 멸하자 해서 다 죽여버리고 남은 과부를 짝지어 주고 그것도 모자라니까 실로에가서 축제 때 무조건 잡아 오라는 등 되어가는 꼴이 전혀 교회답지가 않다. 한마디로 제 눈에 옳은대로 행했다. 완전히 질서가 붕괴된 교회 모습을 사사기는 그리고 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왕이 없었으므로라는 말씀을 덧붙임으로서 지도자, 목자없는 회중에 닥치는 여러가지 어려움, 확실한 리더쉽이 없는 교회가 겪는 붕괴과정을 말씀하는 동시에 앞으로 어떤 소망을 바라보고 살아야 할 것인가를 간접적으로 암시하기도 한다.

 

참된 왕 다윗 그를 통해 궁극적으로 가리키는 예수 그리스도 그가 이러한 상태에서 소망 임을 말씀하는 것으로 사사기는 끝이 난다. 그래서 그 다음 성경(곧 룻기, 사무엘상, 하)은 바로 사사시대가 대망하던 강력하고 흔들리지 아니하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메시아 바로 그 통치권이 확립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사사기는 뚜렷한 교회 지도자 없이(인간 지도자 없이) 하나님의 직접적인 통치를 받는 이상적인 상태에서 출발한 역사라고 보지 않고 오히려 뚜렷한 지도자가 없었기 때문에, 물론 그것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그 시대를 통해서 요셉지파에서 부터 유다지파에로 지도권이 넘어가는 이행기간으로 삼으신 하나님의 뜻이 있었다고 분명히 말 할 수 있지만, 그러나 좁은 시각에서 보면 분명히 리더쉽이 없어서 발생한 일이다. 그 후에 일어난 여러가지 타락의 악순환마다 하나님께서 사사들을 보내셨지만 간헐적인 사사들의 출현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형편에 처하게 되었고, 이러한 역사적 과정을 거쳐서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왕조의 필요성, 왕권확립의 필요성과 메시아 출현에 대한 기대를 암시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사사기는 통상적인 이해와는 달리 교회에 있어서의 리더쉽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가장 강조하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문제는 그 리더쉽의 본질과 성격이 그가 참으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한, 그래서 하나님께서 그 지도자를 통해서 실제로 그 교회를 다스리시는 그러한 지도자가 필요하다. 아비멜렉과 같이 강력한 통치를 행사하려고 했으나 그가 행사한 통치 자체가 하나님의 통치와 거리가 멀 때는 교회를 패괴케 하는 촉진제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사사기를 통해서 교회가 타락, 붕괴, 와해되어가는 과정이 어떠했는가? 어떻게 시작되어서 어떤 현상들이 수반되었고, 어떤 결말로 끝나게 되었는가  깊이 생각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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