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사사기(구속사)

사사기12장, 입산과 엘론

호리홀리 2015. 3. 9. 19:34

(8) 입산과 엘론[12장]

 

두 사람의 사사가 짤막하게 나타나게 되는데 즉 입산과 엘론이 나타난다. 이 사람들이 행한 일에 대해서는 별로 얘기가 없고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짤막한 언급이 있다. 딸 서른과 아들 서른이 있는데 모두 바깥 사람들과 결혼시켰다고 되어 있다. 바깥 사람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 당시 각각 자기 지파대로 살고 있었으니까 자기 지파 외에 다른 지파들과 통혼한 것이다라고 긍정적으로 해석을 한다. 그런데 사실 이스라엘 지파 간에 혼인이 금해진 것도 아니다. 단지 아버지가 아들없이 딸만 두었을 때 그 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기업이 다른 지파에게 넘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처로서, 같은 지파 내 사람들과 결혼하라는 명령은 있었지만 이스라엘 내에서 서로 통혼 하는 것이 결코 금지된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바깥으로 시집 보내고 며느리로 맞아 들였다는 이 표현은,여기서 바깥이라는 것은 분명히 이방인들과의 통혼이라고 생각된다. 왜 통혼을 했는지 모르겠으나(일종의 외교수단으로 정략결혼 즉 평화적인 관계를 위해서 그랬는지 모르겠으나) 여하튼 그 의도가 무엇인지간에 초래된 결과라고 하는 것은 혈통이 뒤섞이는 것이다. 구약에 있어서는 교회의 외적인 형태가 혈통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었던 만큼 구약에서는 혈연이 중요했다. 지금은 교회가 믿음을 고백하는 것으로 교회의 일원이 된다. 물론 이 원리가 구약에는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원칙적으로 있었지만, 그러나 구약에서는 외적으로는 적어도 아브라함의 육적 혈통을 타고 나면 난지 8일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에 속하게 되어있다. 이런 구약적 특성을 감안한다고 하면 혈통의 뒤섞임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 세상과 교회간의 구분을 완전히 철폐해 버리는, 세상과 구별되는 존재로서의 교회 존재를 포기해 버리는 행위다. 이것도 이스라엘의 한 일각에서 부분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교회 지도자가 솔선수범한 꼴이 되고 말았다.

 


 

* 사사엘론

 

그 다음 스불론인 엘론이 7년을 치리했고 압돈이 8년을 치리했다고 되어있다. 이 사람에게는 아들 40, 손자 30이 노새 70필을 타는 자였다고 되어있다.

 

이 뜻이 무엇일까? 드보라의 노래에도 잠깐 언급이 됐었는데, 나귀 타는자(노새 타는 자) 이것은 결국 이스라엘의 지도급 인사들을 지칭하는 표현이었다. 이스라엘에 있어서 노새라고 하는 것은 귀인들이 타는 것 곧 신분의 상징같은 것이다. 그렇다고 하면 아들 40, 손자 30이 노새 70필을 탔다라는 것은 자기 아들과 손자들을 이스라엘의 요직에 다 앉혔다는 것이다. 이런 형태를 가리켜 족벌정치주의라고 한다. 기드온 이후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교회로서의 성격을 급속도로 상실해간다. 교회 지도자들에게서 변질이 일어나고 영적무지, 무모함, 주도권 쟁탈로 인한 교회분열, 세상과의 통혼을 통한 공존, 세상과의 구별을 상실하고 혈연에 의한 권력구조 형성 등 이런 모습들이 나타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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