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강좌/쿰란 공동체의 사본들

공동체 규율서

호리홀리 2015. 3. 9. 15:14

공동체 규율서

 


 

쿰란 일대에서 공동 생활을 했던 엣센파 사람들은 당시 유대인의 성전이 있던 예루살렘을 등진채 광야로 나와서 자기들끼리 공동 생활을 하면서 자기들이 믿는 바를 고수하고자 하였다. '공동체 규율서'는 쿰란 공동체 사람들이 남긴 문헌들중 하나로서, 과거 이들이 어떤 형태로 공동체 생활을 하였는지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이 두루마리 문서는 1947년 쿰란 제1동굴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으며, 1951년 Millar Burrows 교수에 의하여 The Manual of Discipline(The Dead Sea Scrolls of St. Mark's Monastry II, New Haven)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출간되였다. 그후 쿰란 제 4,5 동굴에서 11개의 다른 조각 사본들이 더 발견되었다(4QSa-j, 5QS).

 


 

오늘날 학자들에 의해 1QS라고 불리우는 이 문서는 대략 주전 100년 경에 기록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모두 열 한 쪽이 비교적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다. 각 쪽은 평균 26줄로 구성되어 있고 대략 25cm의 높이이며, 두루마리 전체 길이는 2m에 이른다. 관심있는 독자들을 위하여 이 두루마리의 일부를 아래에 우리말로 옮겨 놓는다. 전체적으로 가능한 한 문자적인 번역을 취하였다. 한글 번역문의 [ ] 기호 안의 내용은 히브리어 재구성에 의거하여 번역한 것이다. 한글 번역문 안에 있는( ) 기호 안의 내용은 히브리어 본문에 없으나 한글 언어 구조상의 필요에 의하여 첨가된 것이다. 때때로 이 기호는 특정한 단어의 뜻을 밝히는데 사용하기도 하였다.

 


 

아래의 한글 번역은 히브리어 본문에서 직접 번역하되 다음과 같은 영어 및 독일어 역본을 참조하였다.

 


 

Eduard Lohse, Die Texte aus Qumran: Hebräisch und Deutsch, München, 1971.

 


 

Geza Vermes, The Dead Sea Scrolls in English, 1987(제3판)

 


 

A. Dupont-Sommer, The Essene Writings from Qumran(tr. G. Vermes), Cleveland & New York, 1962.

 


 

공동체 규[율서.............].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하나님을 구하고, 그가 모세와 그의 모든 종들 곧 선지자들을 통하여 명하신 것처럼 그 앞에서 선과 정직을 행하며, 그가 택하신 모든 것을 사랑하고 그가 버리신 모든 것을 미워하며, 모든 악을 멀리하고 모든 선행을 좇으며, 땅에서 진실과 의와 공평을 행하라. 더 이상 죄악의 거스리는 마음과 음란한 눈으로 행하여 일체의 악을 범하지 말라.

 


 

하나님의 법도를 행하고자 자원하는 모든 이를 자비의 계약 안으로 데려와 하나님의 총회에 연합하게 하고, 그들의 절기에 관하여 계시된 모든 것에 따라 그(하나님) 앞에서 온전히 행하게 하라. 하나님의 총회 안에서 각 사람이 자기의 운명을 따라 모든 빛의 아들들을 사랑할 것이요, 하나님의 복수하심 안에서 각 사람은 자신의 허물을 따라 모든 어둠의 아들들을 미워할 것이라.

 


 

그(하나님)의 진리를 위하여 자원하는 이는 누구든지 자신의 모든 지식과 힘과 재물을 하나님의 공동체로 가져옴으로써, 하나님의 법도의 진리 안에서 자신의 지식을 정화시키며, 그(하나님)의 길이 온전한 것처럼 자신의 힘을 정리하며, 그리고 자신의 모든 재물을 그의 의로운 총회를 따라(정리하도록 하라).

 


 

그들의 시간에 있어서 하나님의 모든 말씀중 어느 하나라도 떠나지 말라. 그들의 모든 절기에 있어서 그 시간을 앞으로 당기지도 말고 늦지도 않게 하라. 그의 진리의 법도에서 떠나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누구든지 공동체의 규율 안으로 들어오는 자는 하나님 앞에서 계약에 들어와, 그가 명하신 모든 것을 따라 행하며, 벨리야알이 다스릴 때 온갖 두려움이나 위협이나 고난으로 인하여 하나님에게서 떠나 돌이키지 않도록 하라.

 


 

그들이 계약에 들어올 때에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은 구원의 하나님과 그의 모든 진리의 행실을 송축하라. 그리고 계약에 들어오는 모든 이는 그들을 따라 "아멘, 아멘"이라고 말하라.

 


 

제사장들은 하나님의 용감한 행실에 나타난 그(하나님)의 의로운 일들을 얘기해주고, 이스라엘을 향하신 그(하나님)의 모든 긍휼과 자비를 들려주도록 하라. 그리고 레위인들은 벨리야알이 다스릴 때 이스라엘 자손의 죄악과 그들의 모든 허물과 잘못과 과실을 얘기해주도록 하라.

 


 

계약에 들어오는 [모든] 이는 그들을 따라 고백하여 말하기를, "우리가 그릇하였나이다. [범죄하였고 악을] 행하였나이다. 우리와 우리 앞의 [조]상이 진리와 의[.......] 행할 때에 악행하였나이다. 그의 심판이 우리와 [우리의] 조상에게 [........]. 그러나 그가 그의 자비와 긍휼로 우리에게 영원히 갚으셨나이다"라고 하라.

 


 

그리고 제사장들은 하나님의 운명에 속한 모든 사람들, 곧 그의 모든 길 안에서 온전히 행하는 사람들을 축복하여 말하기를, "그가 너를 모든 선으로 복주시고, 모든 악에서 너를 지키시고, 네 마음을 생명의 지혜로 비추시고, 영원한 지식으로 네게 은총을 베푸시고, 영원한 평강을 위하여 그의 자비의 얼굴을 네게 드시기를!"이라고 하라.

 


 

레위인들은 벨리야알의 운명에 속한 모든 사람들을 저주하여, 대답하여 말하기를, "네 허물의 모든 악행으로 인하여 너는 저주를 받을지어다. 하나님께서 모든 복수하는 자들의 손을 통하여 네게 고통을 주시며, 모든 보수자의 손을 통하여 네 뒤를 따라 끝까지 벌주시리라. 너의 어두운 행실을 따라 너는 긍휼이 없는 저주를 받을지어다. 영원한 불의 흑암 속에서 네가 화를 당하리라. 네가 불러도 하나님이 너를 긍휼히 여기지 아니하시고, 네 죄악을 속량하여 용서하지 아니하리라. 그의 노하신 얼굴을 들어 네게 복수하시고, 조상을 붙좇는 모든 자의 입 안에 너를 위한 문안이 없으리라"고 하라. 그리고 계약 안에 들어오는 모든 이는 축복하는 이들과 저주하는 이들을 따라 "아멘, 아멘"이라고 말하라.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은 덧붙여 말하기를, "자기 마음의 우상으로 그릇 행하며 이 계약에 들어오는 자는 저주가 있으리니, 자기 죄악의 거침돌을 제 앞에 두어 그것에 넘어지리라. 이 계약의 말씀을 들을 때 자기 마음 속으로 스스로를 축복하여 이르기를 '비록 내가 거스리는 마음으로 행할지라도 내게 평강이 있으리로다' 하는 자는 그의 영혼이 마른 것이든 젖은 것이든 용서받지 못하고 멸망하리라. 하나님의 진노와 그의 공의로운 질투가 불타듯하여 그를 영원히 멸하리라. 이 계약의 모든 저주가 그에게 따라붙고, 하나님이 그를 악을 위하여 갈라 놓으시리라. 그가 자기의 우상들과 자기 죄악의 거침돌을 인하여 하나님을 떠나서 물러갔으므로 모든 빛의 아들들 가운데서 끊어지며, 그의 운명은 영원히 저주받은 자들 중에 있으리라"고 하라. 계약에 들어오는 모든 이들은 그들을 따라 대답하여 말하기를, "아멘, 아멘" 하라.

 


 

벨리야알이 다스리는 모든 날 동안 해마다 이처럼 행하라. 맨 먼저 제사장들이 그들의 영혼을 따라 차례차례로 규율 안으로 들어오고, 그들 다음에 레위인들이 들어올 것이며, 세번째로는 모든 백성이 차례차례로 천명씩 백명씩 오십명씩 열명씩 규율 안으로 들어옴으로써, 모든 이스라엘 사람이 하나님의 공동체 안에서 영원한 총회를 따라 자기의 위치를 알도록 하라. 아무도 자기 위치에서 내려가지도 말고 자기 운명의 자리에서 올라가지도 말라.

 


 

모두가 하나님의 거룩한 총회 안에서 서로서로 진리와 선한 겸손과 자비의 사랑과 의로운 사상의 공동체를 이루도록 하고, 영원한 모임의 아들들이 되도록 하라.

 


 

그러나 거스리는 마음으로 행하여 하나[님의 계약에] 들어오기를 거절하는 자는 누구든지 그의 진리의 공동체[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그의 혼이 지식의 훈계를 증오하였고, 그의 삶을 돌이켜 공평과 의를 붙잡지 아니하였으므로, 그가 정직한 이들과 함께 계수되지 못하리라. 그의 지식과 그의 힘과 그의 재물을 공동체의 총회 안으로 들여오지 말라. 그가 경작하는 것은 죄악의 땅이요, 그가 돌아올 때에는 더러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의 거스리는 마음을 가린다 할지라도 의롭다 여김을 받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어둠에(있으면서) 빛의 길을 쳐다볼지라도 눈이 온전한 자들 중에 계수되지 못하리라. 그는 대속하여도 깨끗함을 얻지 못하고, 정결케 하는 물을 가지고도 정하여지지 못하리라. 바다나 강으로도 거룩하여지지 못하며, 어떠한 씻는 물을 가지고도 정하여지지 못하리라. 그가 하나님의 총회의 공동체 안에서 훈계를 받지 않고 그의 계명들을 거스리는 모든 날 동안에 정녕 부정하리라.

 


 

사람의 길에 있어서 하나님의 진리의 총회의 영으로 그의 모든 죄악이 속함을 받아서 생명의 빛을 보리라. 그(하나님)의 진리 안에서 공동체의 거룩한 영으로 그가(사람이) 자기의 모든 죄악에서 씻음을 얻고, 정직과 겸손의 영으로 그의 죄가 속함을 받으리라. 하나님의 모든 법도를 대하여 자신을 겸손히 하고, 정결케 하는 물로 뿌리고 청결한 물로 거룩히 함으로써 그의 육체가 깨끗해지리라.

 


 

그리고 나서 자신의 걸음을 정비하여 하나님이 그의 절기에 대하여 명하신 대로 그의 모든 길에 있어서 온전히 행하여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고, 그의 모든 말씀중 어느 하나도 범하지 말라. 그래야만 그가 하나님 앞에서 대속의 향기로 열납되어, 영원한 공동체의 계약이 그에게 있으리라.

 


 

명철한 자는 모든 빛의 아들들을 가르쳐 그들로 하여금 모든 사람의 아들들의 본성, 곧 그들의 특성에 따른 온갖 종류의 영혼과 그들의 생애에 있어서의 행실들과 그들을 향한 징계의 형벌과 그들이 보상받는 때에 관하여 깨닫게 하라.

 


 

지식의 하나님으로부터 모든 현재의 것과 미래의 것이 나온다. 그것들이 있기 전에 그(하나님)가 그것들의 모든 고안을 준비하셨고, 그(하나님)의 영광의 사상을 따라 그것들이 자기에게 정해진대로 존재할 때에 변함없이 자기들의 임무를 채우게 된다. 만물의 법칙이 그(하나님)의 손에 있고, 그가 그것들의 모든 필요를 공급해주신다.

 


 

그가 사람을 창조하시어 땅을 다스리게 하시고, 그(사람)에게 두 영을 두어 그(하나님)가 심판하실 때까지(사람으로 하여금) 그것들 안에서 행하도록 하시었는데, 그것들은 바로 진리와 거짓의 영들이다. 진리의 산실은 빛의 샘에 있고, 거짓의 산실은 어둠의 근원에 있다. 모든 의의 아들들은 빛의 군주를 통하여 통치를 받아 빛의 길에 행하고, 모든 거짓의 아들들은 어둠의 사자를 통하여 통치를 받아 어둠의 길에 행할 것이다.

 


 

모든 의의 아들들의 과실, 모든 죄, 그들의 죄악, 그들의 허물, 그들의 악한 행실은 하나님의 비밀에 의하여 그가 정하신 때까지 어둠의 사자가 통치할 동안에 그(어둠의 사자)로 말미암는다. 그들이 당하는 모든 재앙과 그들이 고난받는 기간은 그(어둠의 사자)가 훼방하면서 통치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와 운명을 같이하는 모든 영들이 빛의 아들들을 넘어뜨리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하나님과 그의 진리의 사자가 모든 빛의 아들들을 도울 것이다.

 


 

그가 빛과 어둠의 영들을 창조하신후 그것들 위에 모든 행실을 세우시고, 그것들의 길 위에 모든 일을(정립하셨다). 하나님이 그 하나는 영원무궁토록 사랑하셔서 그것의 모든 행실을 영원히 기뻐받으시지만, 다른 것은 그 계획도 싫어하시고 그 모든 길도 영원히 미워하신다.

 


 


 

쿰란 동굴에서 발견된 문헌 중에서 이 공동체 규율서와 비슷한 문헌으로는 '다메섹 계약서'를 들 수 있다. '사독 문서'(Zadokite Documents)라고도 불리는 '다메섹 계약서'(Damascus Covenant)는 쿰란 공동체의 문서들 중에서 유일하게 쿰란 문서들이 발견되기 이전부터 알려진 문헌이다. 1896년 솔로몬 쉐히터(Solomon Schechter)에 의하여 카이로의 한 회당 게니사에서 발견되어 영국의 켐브리지 대학으로 가져와져서 처음으로 알려진 이 문서 역시, 쿰란 일대에 살았던 공동체의 종교적 입장과 사고방식 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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