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시편의 언약적해석

3강 언약갱신/ 시편 24편

호리홀리 2015. 2. 20. 12:45

3강  언약갱신/ 시편 24편



서 론


시편에서 특히 고려해야 하는것은 예배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현대에 사는 우리들이 드리는 예배의 기원과 그 원형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많은 토론을 하고 있다. 사실상 우리의 예배의 근본적인 기원은 바로 여호와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과 맺었던 언약을 갱신하고 새롭게 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시편 24편은 이스라엘 속에 정기적으로 이루어졌던 바로 이런 언약 갱신의 역사적인 상황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성경에 나타난 언약갱신은 원래적인 언약 체결의 상황을 다시 재현하는 것이다. 언약의 체결 상황은 출 19-24에 잘 나타나 있다 :


(1) 언약 관계 정의 및 형성을 위한 교섭 (출 19:1-8),


(2) 언약 당사자들의 직접 만남 (출 19:9-25),


(3) 언약 조건의 직접 전달 (출 20:1-21),


(4) 언약 조건의 간접전달 (출 20:22-23:33),


(5) 언약 체결 예식 (출 24:3-8),


(6) 언약 체결 후의 피로연 (출 24:9-11).



시편 24편은 이러한 원래적인 언약체결의 모습을 담고 있다.


(1) 시 24:1-2 : 세상의 모든 것이 다 여호와의 것이라는 선포는 하나님이 모세를 통하여 언약 체결을 이스라엘에게 제시할 때의 가장 먼저 한 말과 관련된다 : 출 19:5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양 본문에서의 이 표현은 하나님의 세상의 통치권을 나타내는 말임과 동시에 그런 세상중에서 이스라엘을 선택했다는 의미도 포함된 것이다.


(2) 시 24:3-6(A): 여기서 근본적으로 언약의 연약한 상대인 이스라엘이 언약의 상대인 하나님을 만나려고 모든 준비를 철저히 하는 모습과 관련된다. 이것은 첫 번 언약에서 이스라엘이 철저히 자신을 준비하는 출 19:9-25의 모습과 일치한다. 그리고 이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만나려고 나가는 것을 '올라간다'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은 첫 번의 상황과 일치한다 (시 24:3, 출 19:17 '산기슭에 서는 이스라엘'). 또 이렇게 준비된 이스라엘에 대한 선포가 바로 "여호와를 찾는 족속", "야곱의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자"로 공적으로 인정되는 것이다.

(3) 시 24:3-6 (B) : 그리고 이 시편의 상황은 일단 언약의 조건(십계명과 구체적인 법들, 출 20-24)이 시내산에서 공포된 다음이기 때문에 그 언약적 조건에 자신을 비추어 보면서 하나님앞에 나오기 전에 (마음의) 옷을 빠는 행위가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여기서 그 언약적 조건의 구체적인 항목들로 마치 십계명을 연상하듯이 제시된 것은 아주 자연스럽다 (시 24:4).


(4) 시 24:7-10 : 이것은 언약의 당사자인 여호와의 언약체결 현장에 오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첫 번 언약에서 하나님이 언약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만나기 위하여 모든 위엄과 권능을 입고 시내산에 강림하는 것과 거의 일치한다 (출 19:17-20).


이 시편에서는 언약체결에 필요한 제의적절차가 보이지 않는다 : (1) 언약 체결 제사, (2) 언약 체결 이후의 피로연. 그러나 이것은 아마 이 시편이 언약갱신의 모든 장면을 다 포괄하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주로 언약갱신의 앞부분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이 시편의 장르를 언약갱신시편(covenant renewal psalm)으로 볼 수 있다. 이 장르의 또 하나의 다른 예는 시편 50편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두 시편의 상황이 언약갱신이라는 점에서 동일하다. 그러나 시편 50편은 시편 24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점점 피상적이 되어가는 언약갱신 의식에 대해서 거의 강력한 책망을 하고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그리고 언약갱신의 상황은 시내산언약갱신(출34,35)과 신명기의 모압언약에서 제시되었고 또 첫번째로 여호수아에 의하여 시행되어졌고 (수 8), 여호수아의 생애의 마지막에 한 번 더 시행되어졌다 (수 24). 그리고 이것에 대한 구체적인 지시가 신 31:9-13에 (매 7년마다 장막절) 나와 있다.


단락별 해석


1) 구조


첫 부분(1-2절)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으로 모시고 있는 여호와 하나님의 위대한 모습에 대한 선포가 나오고 있다. 이것은 언약갱신을 위하여 나아오는 성도들을 향하여 레위인 성가대가 한 선포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두 번째 부분(3-6절)과 세 번째 부분(7-10절)이 동일한 구조를 가지는데 각각 세가지 내용을 가진다 :


(1) 찬양,


(2) 수사적인 질문,


(3) 수사적인 답변.


이 모두를 예배에서 볼 수 있는 하나의 교창형식으로 볼 수 있다. 우선 첫 번째 교창인 찬양(1-2,3,7,9)은 레위인 성가대가 언약갱신을 위하여 성전으로 나오는 백성을 향해서 불렀을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교창(3, 8a, 10a)에서 수사적인 질문은 언약갱신을 향해서 나가는 백성들이 부르는 것이고 세 번째 교창(4-6, 8b-c,10b-c)에서 수사적인 답변은 제사장이 불렀을 것이다.


두 번째 부분(3-6절)은 언약의 약한 당사자인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만나러 성전에 올라가기 위해서 철저히 준비하며 그렇게 준비된 자를 인정하는 선포를 나타낸다.


세 번째 부분(7-10절)은 언약의 강한 당사자인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만나기 위해서 오시는 당당한 모습을 나타낸다.


2). 1-2절 


여기서 '여호와께'라는 말이 문두에 나옴으로 강조되어 우주의 모든 것이 다  언약의 하나님 여호와께 속한 것이라는 점을 나타낸다. 이 점은 출 19:5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언약의 상대방으로 택했을 때 표현했던 내용과 똑같은 것이다. 바로 이어서 (출 19:5b-6) 이스라엘이 언약의 상대방에 대한 표현인 하나님의 보배로운 소유물(SeGuLLaH)이 될 것을 선포하셨다. 그러므로 이 표현은 단순히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반적인 내용이 아니라 이스라엘에 대한 언약적 선택과 관련된 말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모든 세상 중에서 너희 이스라엘만을 하나님의 언약의 상대로 삼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어서 2절에는 그 이유를 상세히 소개하는데 이것은 출 19장에는 없는 새로운 요소이다. 하나님께서 땅 위의 모든 것이 존재할 수 있는 근거를 확실하게 세우셨음을 선포한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바로 세상을 창조하시고 그것을 유지하시는 분임을 언약의 백성들에게 선포하는 것이다. 이것을 들은 백성들은 자신들이 언약을 맺고 있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가를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고 그 분께 합당한 언약갱신의 태도를 취할 수 있게 된다.


3) 3-6절


언약갱신의 핵심적인 주제로 들어간다. 3절에서 수사적인 질문이 주어진다. 그렇게 높으신 하나님과 언약을 맺기 위하여 하나님을 만나러 갈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자는 누구인가 ? "하나님의 산"(3절)은 시내산 언약에서 사용되던 명칭이다 (출 3:1,12, 4;27, 17:5, 18:8, 19:2,3). 그러나 여기에 새로운 요소인 "그의 거룩한 처소"가 덧붙여졌다. 이것은 언약의 원래적인 상황인 시내산에서 후대에 성전이 마련되고 난 뒤의 상황이 추가된 것을 나타낸다. 그 곳에 이스라엘은 순례의 행진을 하면서 '올라가야' 하는 것이다.


4절에는 앞에서 했던 수사적인 질문에 대해서 제사장이 하는 수사적인 답변이 들려진다. 이 답변에는 어떤 목록같은 것이 제시되는데 여기에는 두가지 특징이 보인다 :


(1) 십계명의 목록을 그대로 답습하지는 않는다,


(2) 십계명의 목록보다 더 구체적인 내용을 포괄하고 있다.


이것도 첫언약의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역사를 지나고 나서 제시할 수 있는 목록이다. 네가지 목록 중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가 병행법을 이루는데 각각 두 단어로 결합된 구를 사용한다. 첫 번째로 외부적으로 드러나는 어떤 악한 행동들은 단지 "깨끗하지 못한 손"으로 먼저 소개하고, 이와 병행법을 이루어서 두 번째로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문제를 "청결한 마음"을 가진 자를 소개한다.


세 번째와 네 번째도 병행법을 이룬다. 즉 각각 히브리어의 부정사인 Lo로 시작하는 구를 사용한다. 세 번째는 본문상 두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

(1) 나의 이름을 헛된 곳에 사용하는 자, 즉 제 3계명을 어기는 자


(2) 헛된 것을 추구하려는 자, 즉 헛된 우상을 섬기려는 자.


네 번째는 성전에 마련된 법정에서 거짓서약을 하는 자를 말한다 (N.H. Ridderbos). 세 번째와 네 번째를 같은 내용으로 생각하면 세 번째 항목에 있어서 후자의 해석을 택할 수도 있다. 이제 네 번째는 하나님과의 언약갱신을 향해서 나아오는 백성들이 죄를 자복하고 회개하는 말이 신실해야 함을 마지막으로 점검하게 한다.


이제 이런 모든 흠결이 제거된 사람들에게 내려진 축복(5절)과 언약의 백성으로 인정하는 선포(6절)이 소개되었다. 5절 후반은 구원의 하나님으로부터 의롭다고 인정된 자라는 의미이다. 6절에서 사용된 '찾고'(darash) / '구하는'(daqash) 이란 짝을 이룬 동사들은 성전으로 순례하는 행동에 대한 전문용어이다 ( 암 5:5, 삼하 21:1, 호 5:15; 삼하 12:16).


4). 7-10절 


이 부분은 반복적으로 소개되었다 (7-8 / 9-10). 하나님의 언약을 맺기 위한 임재의 장엄성을 나타내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가장 먼저는 1-2절에서 들었던 레위인 성가대의 찬양의 목소리가 7절과 9절에서 새로운 내용으로 갑자기 크게 들려진다. 그러나 1-2절의 사실의 선포와는 다르게 명령의 선포가 울려난다. 그런데 그 명령을 듣는 주체가 성문과 성전에 들어가는 문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이것을 상징적으로 해석하면 이스라엘의 마음의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하나님을 맞이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을 사실적으로 해석하면 하나님의 법궤가 행진의 과정에서 예루살렘 성문(들)과 성전의 문(들)을 통과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영원한 (혹은 오래된) 문이 머리를 들어야 하는 것을 또 두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먼저는 오래된 문으로 해석하면 (성)문들이 오랫동안 사용되어 문지방이 내려앉은 경우에 귀한 분이 성에 들어올 때에 그 문을 올리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영원한 문으로 해석하면 오랜 전통을 가진 그 문들이 귀한 분이 성에 들어올 때에 숙이고 있던 머리를 드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결론


전체적으로 이 시편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새롭게 언약을 갱신하려고 모였을 때의 상황 속에서 해석할 수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이 시편과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우리가 드리는 예배가 과연 무엇이고 어떤 식으로 드려야 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성경적인 예배가 무엇인가 하는 문제에 대하여 성경이 주는 가장 근본적인 대답은 바로 언약갱신행위가 예배라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본문이 바로 출 19-24이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다. 먼저 언약 당사자에 대한 쌍방적인 공적선언이 ("이스라엘은 나(하나님)의 백성", "여호와 하나님은 우리의 하나님", 출 19:5-6, 비교 신 26:17-19) 포함되어 있다. 이것은 언약의 당사자들이 상호 어떤 관계에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스라엘 편에서는 그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 옷을 빠는 등의 준비가 필요하다 (출 19:9-25). 이것은 현대적인 예배에서는 말씀이 선포되기 전에 죄의 고백이 필요한 것과 같다. 이어서 언약의 조건이 다시 선포되고 제시되어야 하고 그것에 대해서 상세한 설명과 안내가 필요하다 (출 20-23, 비교 : 신 5-26). 이것은 현대적인 의미의 말씀의 봉독과 말씀의 선포와 관련되어 있다. 그리고 이어서 언약갱신 제사를 한다 (출 24:3-8). 여기서 이스라엘이 다시 언약의 조건에 머물기로 생명을 걸고 맹세하여야 한다. 현대적인 의미에서 이것은 선포된 말씀에 순종할 것을 작정하는 결단의 시간과 같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제 언약갱신의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되고 하나님과 이스라엘 사이에 언약관계가 다시 정상화되었고 샬롬의 상태로 돌아온 것이다. 이제 하나님과 함께 이스라엘이 언약적 샬롬에 도달한 것을 기뻐하는 축제에 들어가게 된(24:9-11). 현대적인 예배에서 이것은 교회가 하나님과 언약적 샬롬을 이룬 것을 즐거워하면서 동시에 성도들 상호간의 샬롬도 즐기는 축복된 교제의 시간인 것이다 (참조:엡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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