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에스라서

에스라7장,회복

호리홀리 2015. 8. 6. 11:42

에스라는 성전과 제의의 회복을 다루고 있고, 느헤미야는 모세의 율법에 기초한 공동체의 건설을 다루고 있다.  에스라는 성전의 재건 후에 개혁을 시작하고, 느헤미야는 공동체의 건설 후에 개혁을 시작한다. 에스라-느헤미야서는  개혁의 목표를 율법-성전 공동체의 건설에 두고 있다. 유대 공동체는 에스라의 종교개혁으로부터 시작하여, 느헤미야서에서 율법 공동체의 형성을 통해 개혁을 완성하게 된다.

   에스라서의 전체적인 주제는 성전과 제의의 회복으로서 구조는 A. 회복의 준비 (에스라 1:1-11); B. 성전과 기명의 회복시 귀환한 자들 (에스라 2:1-70); C. 제의의 회복과 성전재건 (3:1-6:22); D. 에스라의 종교개혁 (에스라 7:1-10:44) 으로 나눌 수 있다. 마지막 단락인 에스라의 종교개혁의 초점은 이미 재건된 성전의 회복이다. 회복의 중심에는 에스라와 그와 함께 귀환한 백성들로 나타난다. 에스라서 7-8장은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1) 회복의 주체자로서 제사장이요 학사인 에스라 (스 7:1-10); 2) 회복의 근거로서 아닥사스다의 조서 (스 7:11-28); 3) 회복의 공동체 (스 8:1-20); 4) 회복을 향한 귀환: 기명의 운반과 은혜로운 귀환 (스 8:21-35).


    에스라서 7장은 1-6 장과 “이 일 후에”라는 말로 연결되어 있다. 성전건축이 주전 515년이고, 에스라가 바벨론에서 돌아온 시기를 주전 458년으로 본다면 6장과 7장 사이는 약 57년의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에스라서는 전체적으로 성전의 회복을 강조하는데, 에스라서 6장까지 제의는 회복되고 성전은 완성되었고, 7장 이하는 성전회복의 남은 과제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에 대하여 관심이 있다.

   첫 번째 주제는 누가 성전개혁을 이룰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에스라서의 답은 제사장이요 학사인 에스라가 개혁을 추진할 합법적인 인물임을 명시한다. 그리하여 첫 번째 제시하는 것은 에스라의 족보를 통하여 그가 대제사장의 후손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스 7:1-5). 에스라는 아론의 16대손이라고 소개하는데 이 구절은 역대기상 6:1-15와 비교할 때, 아사랴, 아마랴, 아히둡, 사독을 중복(haplography) 되었다고 보고 생략했으며, 형식적으로는 에스라는 스라야의 아들인 여호사닥을 의미하지만 포로기가 시작될 때에 포로로 끌려간 여호사닥과 에스라를 같은 인물로 볼 수는 없다. 만약 이것은 역사적인 사실을 보여주려고 한다기보다는 에스라가 포로로 끌려간 대제사장의 후손중의 하나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한 본문에서 에스라가 실제 대제사장직을 수행했다는 기록은 보이지 않은 채 아론의 후손이라 삽입하였는데, 종교개혁을 추진할만한 자격이 있는 합법적인 자임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에스라의 또 다른 권위는 그가 학사라는 것이다. 원래 학사라는 말은 페르샤에서 법에 유능한 관리이다. 동시에 본문에서 학사는 모세의 율법에 익숙한 자이다 (7:6). 즉, 본문 전체에 흐르고 있는 것은 에스라가 종교적으로 모세의 율법에 익숙하며 동시에 페르샤의 법에 익숙한 관리임을 보여준다. 6절에 따르면 왕에게 구하는 것을 받는 자인데 그 이유는 하나님 여호와의 도우심을 받기 때문이다. 이것은 바로 에스라가 페르샤의 학사로서 일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줌으로 에스라가 제국에서 고위 관리로 일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그런데 본문에서 암시하는 또 다른 것은 모세의 법과 페르샤의 시민법이 일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페르샤가 식민지를 통치하는 방법중 하나는 왕이 인정하는 종교법을 제국의 법으로 채택하여 통치의 수단으로 삼는 것이다. 그리하여 에스라가 다루는 법은 제국의 법인 시민법인 동시에 유대 백성의 종교법인 것이다. 에스라는 바벨론 디아스포라에 속한 자로서 왕의 명령이고 동시에 유다의 종교법인 모세의 율법으로 유다 지역을 개혁하기 위하여 바벨론에서 예루살렘으로 가는 것이다. 이와 같이 7장의 서두에서 에스라는 제사장이요 동시에 학사임을 보여준다. 

 

   7장에서 “올라가다”라는 단어가 반복됨으로 (스 7:6, 7, 8, 13, 28), 에스라서 1장에서 하나님의 뜻을 좇는 고레스의 조서의 성취를 강조함으로 (스 1:1-3), 에스라서 전체가 일정한 통일성이 있음을 보여 준다. 7장은 에스라의 귀환에 대해 전체적으로 요약하고 있다.

첫째, 에스라와 함께 예루살렘으로 올라간 사람들은 이스라엘 자손, 제사장들, 레위 사람들, 노래하는 자들, 문지기들, 느디님 사람들이다(스 7:7).

둘째, 그들의 예루살렘으로의 여행은 정월 초하루에 바벨론을 떠나서 오월 초하루에 예루살렘에 도착함으로 완료된다. 셋째로, 이 개혁가운데 에스라의 사명은 “여호와의 율법을 연구하고, 준행하며, 가르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사역이 학사인 에스라의 주임무이며, 장차 후기 유대교의 뼈대를 이루는 행위들이라고 볼 수 있다.

 

     11절 이하에 아닥사스다의 조서를 소개하는 구절은 (7:12-26) 아람어로 씌여졌는데,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처음으로 에스라를 학사요, 제사장으로 소개한다. 7장 1-10절에서 에스라가 제사장 후손임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하나님의 율법과 제국의 법에 능통한 학사임을 보여주는데 이제는 에스라를 공공연하게 학사와 제사장의 직책을 가진 자로 설명한다.

둘째로, 아닥사스다의 조서는 고레스의 조서의 정신을 따라 변방을 강화하고, 식민지의 종교전통을 격려하는 페르샤의 식민정책의 일관성을 보여준다. 고레스의 조서를 따라 모든 백성들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감을 허락하고, 이미 건축된 성전 관리를 위하여 바벨론 백성, 유다 백성, 심지어 왕의 내탕고를 이용하여 헌물을 제공하게 한다. 바벨론에서 헌물로 받은 은금은 성전건축비용으로 사용되고, 강 서편 고지들은 성전건축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고, 하나님의 전에서 일하는 자들에게는 면세가 허락된다.

셋째로, 이전보다 발전된 형태로 유다와 예루살렘을 통치하는 제국의 법이 곧 유다의 종교법임이 확인된다.  이 조서는 한편으로 하나님의 법을 준수할 뿐 아니라 왕과 왕자의 나라의 평화를 기원하도록 한다. 특히 제국의 통치법은 유대의 전통적인 종교법과 일치하여 종교법의 수행을 위하여 행정권을 발동하여 불순종하는 자들에게는 사형, 정배, 가산적몰, 투옥 등의 제재를 가할 수 있다 (7:26).

   이러한 아닥사스다의 조서는 페르샤 왕이 작성한 것으로 귀환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지만 저자는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가능하게 하신 것이라고 고백한다. 그리하여 27-28 절에서는 역사적인 사건을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한다. 하나님의 목적은 예루살렘 여호와의 전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다. 에스라서 전체는 유다의 성전의 회복인데, 1-6 장에 나타난 제의회복, 성전건축에 이어서 7장에서부터 건축된 성전을 정결케 하며 제의제도가 수립되고 백성들이 정결케 되는 개혁의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마지막 단계의 행위를 “여호와의 전을 아름답게 할 뜻" 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하나님은 ”에스라로 왕과 그 모사들의 앞과 왕의 권세있는 모든 방백의 앞에서 은혜를 얻게 하신다.“라고 고백한다. 결국 이 구절은 에스라를 비롯한 유다의 지도자들이 예루살렘에 올라오게 된 것을 하나님의 은혜로운 역사하심으로 고백하는 것이다. 이는 에스라의 일관성 있는 표현이다. 에스라가 바벨론에서 사역을 잘 수행하는 것은 ”하나님 여호와의 도우심을 입은 것이며“(스 7:6), 바벨론에서 길을 떠나 예루살렘에 이르게 된 것도 ”하나님의 선한 손의 도우심을 입은 것“이다 (스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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