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히브리서

히브리서 개요

호리홀리 2015. 7. 2. 11:48

 

 

히브리서 개요 

히브리서는 신약성경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구약성경을 많이 사용한다. 히브리서가 구약성경을 사용한 방식에는 직접인용과 간접인용이 있다.

1) 직접인용

히브리서는 다음과 같이 30여 개 이상 구약성경을 직접 인용한다.

히 1:5상 = 시 2:7
히 1:5하 = 삼하 7:14 (대상 17:13)
히 1:6 = 신 32:43 LXX (또는 시 97:7)
히 1:7 = 시 104:4
히 1:8,9 = 시 45:7,8
히 1:10-12 = 시 102,26-28
히 1:13 = 시 110:1
히 2:6-8 = 시 8:5-7
히 2:12 = 시 22:23
히 2:13상 = 사 8:17
히 2:13하 = 사 8:18
히 3:2,5 = 민 12:7
히 3:7-4:13 = 시 95:7-11
히 4:4 = 창 2:2하
히 5:5 = 시 2:7
히 5:6 = 시 110:4
히 6:13,14 = 창 22:16,17
히 7:1,2 = 창 14:17,18,20
히 7:17 = 시 110:4
히 7:21 = 시 110:4
히 8:5 = 출 25:40
히 8:8-12 = 렘 31:31-34
히 9:20 = 출 24:8
히 10:5-10 = 시 40:7-9
히 10:16,17 = 렘 31:33,34
히 10:30상 = 신 32:35
히 10:30하 = 신 32:36
히 10:37,38 = 사 26,20과 합 2:3,4
히 11:18 = 창 21:12
히 11:21 = 창 47:31 (LXX)
히 12:5,6 = 잠 3:11,12
히 12:20 = 출 19:13
히 12:26 = 학 2:6
히 13:15 = 신 31:6
히 13:6 = 시 118:6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된다.

첫째로  히브리서는 매 장 구약성경을 인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약성경 인용은 히브리서의 전역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이것은 히브리서 기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구약성경을 일관성 있게 빈번하게 사용하려는 의도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이것은 히브리서 기자가 히브리서를 기록할 때 얼마나 구약성경을 중요시하며 구약성경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둘째로 히브리서 기자가 구약성경 전체를 소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히브리서의 기자의 도서관의 면모를 보여준다. 그의 도서관은 구약성경의 각 권으로 충실하게 잘 갖추어져(채워져)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 히브리서 기자의 도서관 규모의 충실성은 다음과 같이 입증된다. 히브리서에는 레위기를 제외하고 분명하게 모세오경이 인용된다. 레위기는 주로 간접적으로 사용된다

히브리서는 사무엘, 이사야, 예레미야, 하박국, 학개와 같은 선지서들을 인용한다. 히브리서는 전선지서와 후선지서를 고루 인용하고 있으며, 후선지서 가운데서도 대선지서 뿐 아니라 소선지서도 잘 알고 있었다. 히브리서에 사용된 성문서로는 잠언이 한 번 인용되며, 그 외에는 시편이 압도적으로 많이 인용된다. 시편인용의 수는 히브리서의 구약성경 인용가운데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다. 이렇게 히브리서 기자는 그의 도서관에 구약성경 전체를 소지하고 있었으므로 히브리서를 기록할 때 폭넓게 그것을 사용할 수 있었다.

2) 간접인용

히브리서는 구약성경에 대한 직접인용과 함께 상당히 많은 간접인용을 가지고 있다. 시 110:1을 간접적으로 사용하는 히 1:3이나 사 41:8,9를 간접적으로 사용하는 히 2:16은 가장 좋은 예가 된다. 이 외에도 히브리서는 각 장마다 구약적인 모티브를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선지자들과 조상들 (히 1:1)
아브라함의 자손 (히 2:16)
출애굽 사건 (히 3:16-19)
창조와 안식 (히 4:3)
여호수아의 가나안 진입 (히 4:8)
아론의 소명 (히 5:4)
아브라함에의 약속 (히 6:13)
아브라함의 승리 (히 7:1이하)
모세의 장막건설 (히 8:5)
장막구조와 제사제도 (히 9-10장)
믿음의 열조 (히 11장)
시내산 선포 (히 12:18-29)
천사영접 (히 13:1)

이러한 관찰을 통하여 얻게 되는 결론은 히브리서는 구약성경으로 뒤덮여 있는 듯한 인상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특히 구약의 인물, 사건, 사물에 대한 설명적인 진술이 돋보인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히브리서가 구약의 여러 가지 사항들을 사용할 때 상당한 자유를 행사하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히브리서는 구약의 인물, 사건, 사물을 설명함에 있어서 풀어놓음과 압축시킴을 잘 활용하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부언처럼 풀어놓는가 하면 어떤 경우에는 요약처럼 압축시킨다.

3). 히브리서의 구조와 구약성경의 인용 

히브리서에 사용된 구약성경의 핵심구절들은

 안식에 관해서 말하는 시 95:7-11(히 3:7-11),

멜기세덱에 대하여 말하는 시 110:4(히 5:6),

언약에 관하여 말하는 렘 31:31-34(히 8:8-12),

제물에 관해서 말하는 시 40:6-8(히 10:5-7)이다.

 이 구절들은 사실상 히브리서의 중요인용으로서 대체적으로 히브리서의 네 단락을 구성하는 것이 된다. 히 1-2장에 나오는 연속인용이 하나님의 아들을 설명하는 것에 이어서 히 3-4장은 영원한 안식에 관한 해석이며, 히 5-7장은 영원한 대제사장에 대한 해석이며, 히 8-9장은 새 언약에 관한 해석이며, 히 10-13장은 새 제물(몸)에 관한 해석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핵심적인 구약성구의 사용을 중심으로 히브리서의 구조를 다음과 같이 분해할 수 있다.
히 1-2장: 하나님의 아들
히 3-4장: 영원한 안식
히 5-7장: 영원한 대제사장
히 8-9장: 새 언약
히 10-13장: 새 제물 (몸)

이 단락들을 주의해서 살펴보면 핵심적인 구약성구들이 각 단락 내에서 상세하게 해석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단지 첫 단락인 히 1-2장이 "옛적에 선지자들로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라는 종합적인 표현을 가지고 하나님의 아들을 설명하기 위하여 11개의 구약성경 구절들을 연속적으로 인용하는 것이 특이하다.


둘째 단락(히 3-4장)은 영원한 안식에 관해서 말한다. 핵심구절은 95:7-11(히 3:7-11)이다. 이 구절에서 중요한 단어들은 "오늘", "격노", "안식"이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 단어들을 하나씩 해설한다. "오늘"에 대한 해석은 히 3:12-14에 나오며, "격노"에 대한 해석은 히 3:15-17에 나오고(다시 한번 시 95:7-8 인용, 히 3:15),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에 대한 해석은 히 3:18-4:13에 나온다(다시 한번 시 95:11 인용, 히 4:3; 시 95:7-8 인용, 히 4:7)..

히 3-4장 : 영원한 안식
히 3:7-11 (시 95:7-11 인용)
히 3:12-14 "오늘"에 대한 해석
히 3:15-17 "격노"에 대한 해석(시 95:7-8 인용, 히 3:15)
히 3:18-4:13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에 대한 해석(시 95:11 인용, 히 4:3; 시 95:7-8 인용, 히 4:7)

셋째 단락(히 5-7장)은 영원한 대제사장에 대하여 말한다. 핵심구절은 멜기세덱에 대하여 말하는 시 110:4 (히 5:6)이다. 히브리서 기자는 서론적으로 예수께서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대제사장이신 것 (히 5:7-10)과 멜기세덱에 관한 내용이 매우 어려운 것임을 언급한다(히 5:11-6:12). 이어서 이 핵심구절은 맹세로 된 의미를 밝힌다(히 6:13-20). 그리고, 이 핵심구절에서 중요한 사항인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영원히 제사장"(6:20)을 자세히 해설한다. 이때 차례대로 멜기세덱의 신분(7:1-10, 다시 한번 시 110:4 인용, 히 7:17), 멜기세덱 반차의 의미(7:11-16),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영원한 제사장의 절대성을 설명한다(히 7:17-28, 다시 한번 시 110:4 인용, 히 7:21). 이것을 도표화하면 다음과 같다.

히 5-7장 : 영원한 대제사장
히 5:6 (시 110:4 인용)
히 5:7-10; 11-6:12 서론
히 6:13-20 맹세
히 7:1-25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영원히 제사장"
히 7:1-10 "멜기세덱"에 대한 해석
(시 110:4 인용, 히 7:17)
히 7:11-16 "멜기세덱의 반차"에 대한 해석
히 7:17-25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영원한 제사장"에 대한 해석(시 110:4 인용, 히 7:21)

넷째 단락(히 8-9장)은 새 언약에 대하여 말한다. 핵심구절은 렘 31:31-34(히 8:8-12)이다. 이 단락에서는 "언약"이라는 단어가 중요하다. 이 단락은 먼저 첫 언약의 내용에 관해서 서술하고(히 8:13-9:10), 이어 새 언약의 의미에 관해서 설명한다(히 9:11-22).

다섯째 단락(히 10-13장)은 새 제물(몸)에 대하여 말한다. 핵심구절은 제물에 관해서 말하는 시 40:6-8(히 10:5-7)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단어는 "몸"이다. 이 단락은 먼저 하나님이 "원치 아니하신다"와 "기뻐하지 아니하신다"을 설명한다(히 10:8, 다시 한 번 시 40:6-7 인용). 그리고 나서 "보시옵소서 내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러 왔나이다"의 의미를 설명한다(히 10:9-18, 다시 한번 시 40:8 인용). 이에 더하여 "몸"에 관련하여 긴 설명이 부연된다(히 10:5,10,22; 13:3, 11 참조).

이상에서 관찰한 바와 같이 구약인용과 관련하여 히브리서는 기둥과 같은 구약성경 핵심구절들을 먼저 진술하고 이어 해석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것은 히브리서 기자가 우선 서술할 내용을 정리해놓고 그 후에 구약인용으로 그것을 입증한 것이 아니라, 우선 구약성구를 인용하고 그 후에 내용을 서술해나갔다는 것이다. 이것은 본문작성 후에 성구인증이 아니라, 성구인용 후에 본문작성을 의미한다. 한 마디로 말해서 히브리서에서 선 구약인용, 후 내용서술이라는 방식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히브리서에서 구약인용은 대단히 의도적인 성격을 지닌다. 추측하건대 히브리서 기자는 히브리서를 기록하기 이전에 이미 해설하려는 구약성구를 수집해놓았을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는 히브리서 기자가 속해있던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를 설명하기 위하여 특정한 구약성경 핵심구절들을 수집해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히브리서는 초대교회의 구약본문설교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예가 된다.

그러면 히브리서가 이렇게 구약성경의 핵심구절을 해석할 때 사용한 해석방식은 무엇인가. 대표적인 것은 미드라쉬(Midrasch) 방식이다. 이것은 랍비의 해석방식으로 교훈적 해석을 목적으로 삼는다. 이에 대한 좋은 예는 시 95:7-11에 대한 해석(히 3:7-4:11)과 시 110에 대한 해석(히 7:1-25)이다. 이 가운데서 시 95:7-11에 대한 해석(히 3:7-4:13)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히브리서는 시편인용에 이어(히 3:8-11), 하나님에게서 떨어질까 조심하라는 하나의 주제를 제시한다(히 3:12). 그리고는 시편인용에 나오는 중요한 단어들을 교훈적으로 해석한다. 먼저 "오늘"이라는 단어를 현재적인 "매일"로 해석하고(시 95:7; 히 3:13 -14), 이어서 "격노"라는 단어를 가지고 하나님을 격노시킨 자와 하나님이 격노하신 자는 순종하지 아니한 자들로서 안식에 들어가지 못하였던 것처럼 안식약속이 남아있으므로 조심해야 할 것을 설명한다(시 95:7; 히 3:15-19). 그리고 나서 "안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해석한다(시 시 95:11; 히 4:1-11). 히브리서는 여호수아에 의하여 구약백성에게 주어졌던 일시안식(히 4:8)과 현재의 하나님백성에게 주어지는 진정안식(히 4:3,9)을 구별하면서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쓸 것을 권면한다(히 4:11).

또한 히브리서에는 모형론적 해석방식(typology)이 자주 등장한다. 이것은 구약의 인물과 사건을 현재적이며 종말론적인 구속사에 비추어 해석하는 것이다. 이때 원형과 모형이 기독론과 구속사의 기초를 이룬다. 예를 들면 예수의 제사장직은 멜기세덱의 제사장직의 원형을 따르는 것이며(시 110:4; 히 5:10), 지상적인 성전은 천상적인 성전의 원형을 따라 지어졌다는 것이다(출 25:40; 히 8:5).
이와 더불어 히브리서에는 여러 가지 해석방식이 동반된다. 히브리서에는 언뜻 페세르(pescher) 해석방식이 엿보인다. 이것은 쿰란 공동체가 즐겨 사용하던 해석방식으로 의역적인 해석이다. 쿰란에서 발견되는 페샤림은 주로 선지서 주석과 시편 주석인데, 선지서와 시편의 말씀들을 마치 자기들의 세계에서 전개되는 상황을 묘사하는 것처럼 해석했다. 히브리서에서 페세르 해석방식을 위한 예를 들면 시 8:4에 대한 해석이다(히 2:6-9). 여기에서는 사람/인자가 예수 그리스도로 이해된다(히 2:9). 또한 히브리서는 어의학적인 (etymology) 해석방식을 사용한다. 예를 들면 히브리서는 멜기세덱의 이름을 해석하면서 의의 왕/살렘 왕 - 평강의 왕으로 해석한다(히 7:1-2). 더 나아가서 히브리서에는 랍비적 성경해석 방식가운데 "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a minore ad maius, 칼바호메르) 해석하는 방식이 자주 등장한다. 이때 "하물며"라는 문구를 이용한다. 예를 들면, 동물제사가 정결하게 한다면 "하물며" 예수의 피 제사가 정결하게 하지 않겠는가 라는 것이며(히 9:14). 땅에서 경고한 자를 피하지 못한다면 "하물며" 하늘로 좇아 경고하신 자를 배반하는 우리일까 보냐 라는 것이다(히 12:25). 마지막으로 히브리서는 짝귀절 해석방식(proof-text)을 사용한다. 이것은 한 구약성경구절을 유사한 다른 구약성경구절로 해석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시 95:11 (안식)을 해석하기 위하여 창 2:2을 인용하는 것이다 (히 4:4).

히브리서는 구약성경에 대하여 아주 중요한 견해를 제시한다. 히브리서에 의하면 옛적에 선지자들이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말한 것은 모든 날 마지막에 하나님의 아들이 말하는 것과 동일한 선상에 놓인다(히 1:1-2). 이것은 구약계시와 신약계시의 통일성을 지시하는 것이다. 히브리서는 구약계시를 "천사들로 하신 말씀"(히 2:2)이라는 표현으로 다시 한번 설명하면서(참조. 행 7:53) 복음개념에 포함시킨다(히 4:2). 또한 히브리서는 신약계시를 주께서 하신 말씀과 들은 자들이 확증한 말씀으로 나누어 설명한다(히 2:3).
특히 히브리서에서 중요한 것은 구약성경을 여러 가지 표현으로 복합적으로 정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히브리서는 시 95:7-11을 미드라쉬 방식을 따라 해석하면서(히 3:7-4:13), 이 구절을 한 번은 "성령이 이르신 바와 같이"(히 3:7), 한 번은 "성경에 일렀으되"(히 3:15), 한 번은 "다윗의 글에... 미리 이같이 일렀으되" (히 4:7), 한 번은 "하나님의 말씀"(히 4:12)라고 말한다. 말하자면 성령의 말씀, 성경의 말씀, 다윗의 글, 하나님의 말씀은 모두 동등한 선상에 놓여있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히브리서는 구약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이면서 동시에 사람의 글로 정의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는 성경은 다윗과 같은 사람의 시학적 기술로 기록되었지만 성령의 영감으로 이루어진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성경에는 인간의 문화적 요소와 하나님의 영적 요소가 아무런 마찰없이 결합되어 있다. 성경은 인간의 문학적인 아름다움과 하나님의 영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운동력있으며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다(히 4:12).

그러면 히브리서가 이렇게 구약성경의 핵심구절들을 해석하는 방식으로 구성된 것은 무엇을 설명하기 위한 것인가. 여기에는 하나의 신학이 흐르고 있다. 히브리서가 구약성경의 핵심구절들은 해석하는 것은 기독론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첫째 단락(히 1-2장)에서 하나님의 아들의 본질을 소개하면서(히 1:1-4), 천사보다 뛰어난 분이심을 강조하는데(히 1:5-2:18), 신분에 있어서도(히 1:1-14), 말씀에 있어서도(히 2:1-4), 만물지배에 있어서도(히 2:5-10), 형제관계에 있어서(히 2:11-18) 그러하다는 것을 설명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동등하신 분이다.

둘째 단락(히 3-4장)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세와 비교하여 뛰어나신 분임을 말하며(히 3:1-6), 다윗의 예언을 통하여 안식의 의미를 설명한 후에(히 3:7- 4:7), 여호수아의 일시적인 안식과 영원한 안식을 대조시킨다(히 4:8-11). 여기에서 흥미스러운 것은 여호수아를 등장시킨 것인데, 불완전한 여호수아는 완전하신 예수를 상징하고 있다(실제로 그리스어로는 "여호수아"가 "예수"로 표기된다, 히 4:8).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점이다(히 3:6).

셋째 단락(히 5-7장)은 멜기세덱 대제사장론을 통하여 구약 대제사장과 예수 대제사장의 유사성과 차이성을 드러내어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의 성격을 강하게 증명한다(신약신학 열두 논문, 185-188 참조). 한 마디로 말해서 이 단락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대제사장으로 묘사된다.

넷째 단락(히 8-9장)은 옛 언약과 새 언약을 비교하는데, 옛 시대에 속한 것들(히 8:1-9:10), 즉 예물과 제물(히 8:1-6), 첫 언약(히 8:7-13), 지상의 성소(히 9:1-10)는 지나가고 새 시대에 속한 것들(히 9:11-28), 즉 더 나은 성소(히 9:11-14), 새 언약(히 9:15-22), 더 나은 제물(히 9:23-28)이 도래한 것을 말한다. 이때 더 나은 제물은 반복적으로 드려져야 하는 동물의 피가 아니라 단회적으로 드려지는 예수의 피라고 말한다(히 10:1-18). 여기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새 언약의 중보자로 소개된다(히 10:15).

다섯째 단락(히 10-13장)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제물은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었다는 것을 말하면서(히 10:10), 몸을 제물로 드리신 예수 그리스도는 믿음의 시작자이며 완성자라고 정의한다(히 12:2).

이렇게 히브리서의 구약인용에서 기독론이 중심을 이룬다. 히브리서는 초대교회 설교의 전형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이 잘 표시되어 있다(히 3:1; 4:14; 10:23). 이 신앙고백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가리켜 "더욱 아름다운 이름"(히 1:4)이라고 부른다. 히브리서는 구약성경 인용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신앙고백의 사도이며 대제사장(히 3:1)이시고, 구원의 인도자이시며(히 2:10), 믿음의 시작자이며 완성자 이심을(히 12:2)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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