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강좌/선지자

3. 선지자의 메시지

호리홀리 2015. 4. 1. 13:52

3. 선지서의 메시지

정경 선지자들의 메시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엘리야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엘리야와 엘리사 직후부터 정경 선지자들이 활동했
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정경 선지자들의 메시지를 파악하기가
힘이들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1장에 나오는 예수의 족보 중 첫번째 segment(부분)에서는 아브
라함부터 다윗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건설되었는가를 보여주
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안식이 다윗왕
국 건설에서 성취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하나님은 다윗에게 영원한 왕
조를 약속하심으로써 대적들로부터 그의 나라를 공고히 하셨고, 그 후에야 성
전을 건축하시고 안식하시게 됩니다.

두번째 segment에서는 이스라엘의 신정국가가 어떻게 실패되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솔로몬의 정략결혼을 통해 우상이 들어오고 자신도 우상
숭배에 빠지자 하나님은 아히야 선지자를 시켜 여로보암에게 기름을 붓고,
북 이스라엘 왕국을 건설하도록 하십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체가 신정국가
였으므로 종교적인 배경이 없이는 국가 자체의 의미도 없었습니다. 따라서
여로보암은 예루살렘 성전에 대응하여 밴엘과 단에 성소를 만들고 금송아지
를 세우고 절기를 제정하며 레위인이 아닌 평민으로 제사장을 삼았습니다.
그 결과 여로보암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고 바아사 왕조가 들어섰습니다.

바아사 역시 하나님 만을 따르지 않고 오히려 여로보암의 뒤를 따랐기에
시므리에 의해 폐위되었고, 이 시므리를 오므리가 진압함으로 오므리 왕조가
들어서게 됩니다. 오므리의 뒤를 이은 아합은 그 패역이 절정에 이르게 됩니
다(왕상 16:29-34). 이때 엘리야가 등장하여 이스라엘 땅에 기근을 선포합니
다. 이 기근은 하나님의 말씀을 불순종한 심판의 결과였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한 엘리야는 이스라엘을 떠나 이방인인 사르밧 과부에
게 가서 기근을 피합니다. 이방 땅까지도 기근이 들었지만 오히려 하나님은
이방인에게 구원을 베푸심으로써 이스라엘만의 하나님이 아니시며, 우주적인
구원자이심을 보여주셨던 것입니다. 한편 아합은 오바댜 장관을 시켜 엘리야
를 찾습니다. 아합 앞에 나타난 엘리야는 갈멜산에서 종교적 대결을 갖자고
요구합니다. 그리고 갈멜산에 모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을 섬기든지
아니면 바알을 섬길 것을 촉구합니다(왕상 18:20-21).

갈멜산의 대결은 (1) 진정한 신을 찾고, (2) 백성들의 신앙을 촉구하는 결
판장으로서 구속사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불의 응답을 받은 후 하나님만
이 진정한 하나님이신 것을 백성들이 고백하고 진실로 회개를 하게 됩니다.
그런 후 엘리야는 기도를 통해 이스라엘에 비가 내리도록 합니다. 그러나 이
세벨이 마지막 발악을 하게 됩니다. 엘리야는 홀로 40일간을 걸어 시내산으로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하나님은 엘리야를 통해 새로운 메시지를 주십니다.

시내산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율법을 계시한 곳입니다. 그리고 그곳에
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과 언약을 맺고 순전하게 하나님만을 섬길 것을
서약했었습니다. 이곳에 엘리야가 다시 이르른 것은 우상숭배로 패역한 이스
라엘 백성들을 탄원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극적인 하나님의 개입을 통
해 이스라엘의 심판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세미한 음성 가운데
이스라엘을 정화시키실 계획을 선포하셨습니다. 곧 아람의 하사엘을 아람 왕
으로 세우고 군대장과 예후를 이스라엘 왕으로 기름부으며, 엘리사를 엘리
야 대신으로 기름 부으라고 하십니다. 이것은 (1) 이방을 통해 이스라엘을
심판할 것과, (2) 예후를 통해 아합 왕과 바알 선지자들을 심판할 것과, (3)
엘리사를 통해 끝까지 하나님을 섬기는 "남은 자"(remnant)들을 견고히 하시
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시내산 언약에 의하여 율법에 따라 순종하면 복을 받고 불순종
하면 저주를 받는 불안정한(ambivalant)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이 상태 하에
서 이스라엘은 결단코 율법의 요구에 순응하지 못하고 심판에 이르고 맙니
다. 따라서 하나님은 엘리야를 통하여 새로운 구원계획을 선포하시게 됩니다.
곧 하나님은 패역한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서 "남은 자"를 택하시어 그의 나라
를 견고히 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만이 우주의 왕이신 것을 만방에 선포하시
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보여주셨던 것입니다.

철저한 하나님의 심판이 있어서 그의 나라를 정화시키되 "남은 자"를 두시
어 그의 의로운 나라를 건설하시겠다는 메시지야 말로 구속역사의 대전환점
이 될 뿐만 아니라, 엘리야를 통한 이 메시지는 이후 모든 선지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반복되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선지자의 메시지란 하나님께서 철저하게 심판을 하시되 '남
은 자'를 남겨두시겠다는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을 선포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건이 곧 엘리야를 통해 기름부은 자들에게서 나
타나는데 결국 예후에 의해 아합왕가가 심판을 받고 바알 선지자들이 철저하
게 소탕이 됩니다. 그러나 예후 역시 여로보암의 죄를 떠나지 아니함으로 아
람에 의해 심판을 받게 됩니다. 그렇게 정화된 뒤에 이스라엘은 중흥기에 접
어들게 되는 데 이 일을 위한 선자가 요나 선지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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