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북한선교

김국기선교사

호리홀리 2015. 3. 30. 20:03

“김국기 목사, 北 도운 선한 사마리아인”… 예장합동중앙, 석방 촉구

단둥서 탈북자 쉼터 운영, 농기계·의약품 北 보내… “간첩 주장 터무니없어 고문·협박 받은 듯” 우려

 
“김국기 목사, 北 도운 선한 사마리아인”… 예장합동중앙, 석방 촉구 기사의 사진
예장합동중앙 조갑문 총회장(앞줄 가운데)과 임원들이 27일 경기도 고양시 총회회관 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에 억류 중인 김국기 목사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중앙 총회장 조갑문 목사는 29일 “북한이 국가정보원에 매수된 남한 간첩 2명을 정탐·모략 혐의로 체포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북한은 억류 중인 교단 소속 선교사 김국기(61) 목사를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조 목사는 이날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마상로 총회회관에서 기자와 만나 “북한 방송에 기자회견을 한 것으로 보도된 김 목사는 2003년 우리 교단이 중국에 파송했으나 2년 전 연락이 두절된 북방 선교사”라며 “남을 돕는 것을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으로 여긴 그를 간첩으로 억류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목사가 수척한 모습으로 자신이 직접 국가정보원의 정보원이고 간첩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니 고문과 협박을 당한 것 같다”며 “풀려나지 않으면 정치범수용소 등에 끌려가 비참한 말로를 맞이할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조 목사는 “북한 당국은 무고한 김 목사를 조속히 석방해야 한다”며 “우리 총회 산하 1000여명의 목회자들에게 기도를 부탁하는 문자메시지를 돌렸다. 곧 석방을 위한 교단 차원의 기도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도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한국교회와 성도들도 복음과 예수 사랑을 전하기 위해 힘써온 김 목사의 무사 송환을 위해 함께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7일 “반공화국 정탐·모략행위를 감행하다가 적발 체포된 괴뢰정보원 간첩 김국기, 최춘길의 국내외 기자회견이 전날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렸다”며 “이들은 국정원에 매수돼 북한 정보를 수집, 제공하거나 북한체제를 비방하는 활동을 펼쳤다”고 주장했다.  

예장합동중앙은 이날 성명을 내고 “김 목사는 중국에서 탈북자나 꽃제비 등을 돌보는 쉼터를 운영하던 선교사로 간첩활동을 했다는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북한이 ‘선한 사마리아인’을 이런 식으로 대우한다면 누가 북한을 도우려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목사는 2001년 예장합동중앙 총회 신학연구원을 졸업한 뒤 2003년 북방선교를 위해 강도사 신분으로 단둥에 갔다. 2004년 잠시 귀국해 예장합동중앙 총회 수도노회(당시 노회장 조갑문 목사)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김 목사는 동갑인 부인 김희순 사모와 함께 탈북자들이 쉼터를 찾으면 밥을 주고 잠자리를 제공했다. 돌아가는 탈북자들에게는 여비와 생활필수품 등도 제공했다. 김 목사 부부는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 동포들을 위해 농기계와 두부제조기, 제빵기, 발전기, 재봉틀 등을 북한에 보냈다. 한국교회 등의 도움을 받아 의약품과 의류를 컨테이너에 실어 보내기도 했으며 북한의 민둥산을 녹화하기 위해 다량의 나무도 지원했다. 김 사모는 친정어머니를 간병하기 위해 2년 전 귀국, 전남 순천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