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쿰란 공동체와 초기 기독교 비교

쿰란 공동체와 초기 기독교 공동체

호리홀리 2015. 3. 11. 12:56

III. 쿰란 공동체와 초기 기독교 공동체

(1) 쿰란 공동체와 기독교의 비교

1. 반(反)성전주의적 공동체

- 쿰란 공동체는 예루살렘 사제직과 다른 유대인 지도자들을 부정하다고 간주하였다.

- 쿰란 공동체는 공식적인 유대인 제의와 생활에서 탈퇴하였다(F.V.Filson 129).

- 쿰란 공동체는 마지막 전쟁의 7년째 되는 해에 희생 제의가 다시금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Vermes.119).

성소의 문들에서 매일같이 참예할 것이다....이 사람들은 하나님의 충만한

기쁨과 그의 모든 공동체의 속죄 그리고 영광의 식탁에서 그 분 앞에서의

영원한 그들 자신의 만족함을 위해 향기로운 향을 준비하여 번제와 희생제

에 참여할 것이다(1QM 2:3-6).

- 예수는 비록 성전을 정화하고 그 멸망을 예고하기는 하였으나(막 11:15-17; 13:2), 성전에서 떠나지는 않았다. 사도들 역시 유대인의 일상생활 혹은 일반 대중들에게서 떠나는 일은 없었다.

- 성전에서 물러난 그들에게 있어서 속죄는 기도와 고통의 영적인 제사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은 고통의 슬픔을 동반한 괴로움과 정의의 실현으로 인해 죄의

대속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1QS 8:3-4).

바울에게 있어서도 기독교 공동체는 과거의 성소를 교체한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이돌이 되셨느니라.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가고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

(에베소서 2:20-22).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

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로마서 12:1).

쿰란 공동체에서 역시 이와 비슷한 구절을 찾아볼 수 있다.

그 분(하나님)께서 명령하시기를 인간들의 성소는 그 자신들을

위해 지어져야 할 것이다. 거기에서 그들은 향의 연기와 같이

율법의 사역들을 올려야 할 것이다(4QFlor 1:6-7).

2. 분파적 공동체

- 쿰란 공동체는 개인주의 성향을 갖고 있지는 않았지만 분파적 성향을 고집하였다.

- 예수와 그의 추종자들은 유대인의 일상생활과 종교의식에서의 급진적인 분리는 시도 하지 않았다(Filson 129).

3. 비전적(秘傳的)인 공동체

- '의의 교사'를 통해 하나님으로부터 계시된 지식(Esoteric)은 오직 공동체에 입회한

사람들 만이 알 수 있다.

- 한편 바울이 선포한 하나님의 비밀은 우주적 복음으로서, 이전에는 감추어져 있었으 나 지금은 모든 사람에게 알려지고 선포되었다고 주장하였다.

4. 독선적인 공동체

- 쿰란 공동체에 있어서 사랑의 대상은 오직 공동체 내의 사람들에게 국한된다.

- 반면 어두움의 자식들로 간주되는 이방인이나 쿰란의 사상을 나눠갖지 못한 다른 유 대인들은 증오의 대상이다( Filson 129-30, Charlesworth 74, Freedman 100-101)

- 예수는 반대로 원수를 사랑하고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가르친다.

(마 5:44)

5. 율법을 중시한 공동체

- 쿰란 공동체는 각 구성원이 시행해야 할 법칙들을 상비하고 있었음은 물론 율법의 준수가 올바른 신앙의 척도였다.

- 그들의 구원은 율법의 올바른 해석과 준수에 달려있었다.

- 신약성서에서 이와 비교할 만한 사항은 발견되지 않는다(Filson 30).

- 초기 기독교 공동체에 있어서는 바울에 의해 믿음으로 인한 구원이 강조되었다.

(2) 쿰란 공동체와 세례 요한

- 쿰란 공동체와 세례 요한은 매우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간주했다.

① 요한이 어렸을 때에 쿰란(엣세네) 공동체에 의해 입양되었다는 견해.

② 적어도 요한이 쿰란(엣세네) 공동체와 밀접한 인척관계가 있었다는 견해(O'Connor 57).

- 쿰란 공동체와 세례 요한 사이의 유사성(A.J.Thomson 285)

① 젊은 시절에 광야에서 거주하였다는 점.

② 회개의 선포와 악한 세대에서의 분리를 촉구하였다는 점.

③ 세대에 대해 저항적인 성격.

④ 메시야를 대망하였다는 점.

⑤ 세례와 더불어 심판의 날을 선포하였다는 점.

- 쿰란 공동체와 세례 요한 사이의 차이점(A.J.Thomson 285, W.S.Lasor 150)

① 선택된 무리가 아닌 일반 대중을 상대로 선포했다는 점.

② 메시야의 정확한 오심과 사역은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지만 예수를 메시야로 인정한 점.

③ 쿰란의 세례가 2년의 견습 기간을 조건으로 하고 있는데 비해 요한은 회개와 신앙고백

이후 즉시 세례를 주었다는 점.

④ 요한의 세례는 메시야의 오심과 연관되는 종말론적 성격을 띠고 있으나 쿰란의 세례는

그렇지 않다는 점.

⑤ 요한의 금욕생활은 구약의 나실인의 서원과 연결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쿰란과 연결

시킬 필요는 없다는 점.

- 쿰란 공동체와 세례 요한의 연관성에 대해 확실한 결론을 내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가 쿰란의 영향을 어느 정도는 받았으며, 이를 통해 쿰란의 사상이 초기 기독교 공동체

내로 유입될 수도 있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