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강좌/중간사 시대

3. 신구약 중간사의 신학 사상

호리홀리 2015. 3. 31. 12:22

3. 신구약 중간사의 신학 사상

 

3.1. 신론

신구약 중간기에는 하나님을 세상에서 멀리 떨어져 계신 초월하는 분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또한 하나님의 성호를 직접 사용하기를 주저하여 대신에 완곡어를 사용했다. 마카비 1서에서 저자는 원칙적으로 하나님을 ‘하늘’로 말한다. 혹은 유대 랍비들은 ‘세키나’, ‘그 이름’이라는 대체 용어를 사용했다. 흥미로운 점은 하나님의 초월하심에 대한 강조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경건생활에 있어서 경건과 종교적 열성이 증가해 간다는 점이다. 유딧과 토빗 등에는 개인적인 경건과 기도에 대한 강조가 두드러진다.

 

3.2. 천사론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중재자로서의 천사를 이해한 것은 신구약 중간기의 특징이다. 마카비 2서에서 천사는 이스라엘 자손을 위해서 싸운다. 하나님께서 피조물과 직접적인 접촉을 가지신다는 묘사 대신에, 외경들은 번개와 눈, 비, 구름, 흑암, 추위, 더위, 안개 등에 대한 책임을 천사들에게 지우고 있다. 즉 눈을 주관하는 천사, 비를 주관하는 천사, 바람을 주관하는 천사와 같은 개념이 발생했다.

에녹 1서 20:1절 이하에서 우리엘, 라파엘, 라구엘, 미카엘, 사라카엘, 레미엘과 같은 천사들의 이름이 BC 2-3세기의 독자들에게 잘 알려진 것처럼 언급된다. 그리고 천사가 ‘하나님의 아들’, 혹은 ‘파수군’으로 나타난다. 천사들의 계급 구분도 나타나는데, 에녹 1서 61:10절에는 케루빔, 스라빔, 오파님, 권세의 천사, 주권의 천사 등이 나타난다. 천사의 기능 중 최고의 것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다.

외경들은 가끔 하나님의 말씀을 인간에게 전해주는 자로서 천사를 언급한다. 마카비 2서 5:1-3절에서 말을 탄 천사가, 토비트에서는 라파엘이 이 기능을 수행한다(행 7:38절 참조). 그리고 천사들이 수호천사로 등장한다. 모든 나라는 수호 천사를 가지고 있다(창 11:7절의 아람어 번역). 희년서 35:7절에서 미가엘은 이스라엘의 수호천사로 언급된다.

 

3.3. 마귀론

악한 영의 기원에 대해서 에녹 1서 15:8절은 “영들과 육체의 결합으로 낳아진 거인 (창 6:4의 네피림)들은 땅에서 악한 영들이라 불리우며 땅 위에서 거할 것이다. 악한 영들은 그들의 몸에서 발생했으니…” 중간기 문헌들은 악한 영들이 땅에 가지고 온 악에 대한 언급을 상당히 내포한다. 마귀들이 타락한 천사의 후예라는 것이 이 기간의 문헌에 담겨있다.

악한 영들의 우두머리에게 붙여진 이름은 벨리알(Belial) 혹은 마스테바(Masteba)라고 부른다. 몇 가지 방도가 마귀의 악한 궤계를 대응하여 사용될 수 있다고 믿어졌는데, 주문(magic formula)을 외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리고 토비트 8:2-4절에 의하면 물고기의 심장과 간을 향의 재 위에 놓아두면 마귀가 그 냄새를 맡고 도망간다는 미신적인 언급이 등장한다.

 

3.4. 율법관

이 시기에 율법은 영구적이며 특별히 중요한 것으로 간주되었으며, 서기관과 바리새인의 율법적인 종교가 발전되었다. 집회서와 바룩의 묵시론에는 율법이 인간들에게 가능한 모든 지혜의 총화로 묘사된다. 이 당시의 율법은 구전도 포함한다. 랍비들은 율법의 준수를 충실히 하는 것이 이 후의 세상에서 생명을 얻는 유일한 길이라고 가르쳤다.

그러나 에스드라 2서에서 율법은 구원을 얻는데 있어서 극히 중요한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율법의 소유 자체가 중요한 것이라기보다는, 인간의 구원은 오직 하나님에게서만 가능하다는 신념이 제 2 에스드라 8:35절에 등장한다.

 

3.5. 지혜

지혜는 하나님의 능력의 입김이며 전능하신 이의 분명한 영향이다. 왜냐하면 지혜는 영원한 빛에서 발해진 광채이며, 하나님의 역사하심의 흠없는 거울이고, 그의 선하심의 형상이다(솔로몬의 지혜서 7:25-26). 집회서와 피르케 아봇(선조들의 어록)에서 율법(말씀)과 지혜는 동일시되고 있다.

 

3.6. 죄

죄의 기원에 대하여 많은 외경 문헌들이 각각 다른 답을 제시한다. 솔로몬의 지혜서 2:24절은 죄의 기원을 마귀에게 돌리며, 집회서 25:24절은 하와를 집중적으로 비난하며, 에녹 1서 10:7-8절은 악한 천사에게서 원인을 찾는다. 에스드라 2서 7:48절은 아담을 비난하며, 같은 책 3:21-22절과 7:48절은 원죄를 암시하면서 세상은 아담에게서 물려받은 무거운 죄책을 짊어지고 가는 악한 곳으로 묘사한다. 당시에 제사는 속죄를 위한 주된 수단이었다. 선행과 구제, 순교, 조상을 기쁘게 하는 것도 역시 동일한 목적을 성취하는 대 고려해 볼 만한 도움을 준다.

 

3.7. 윤리관

피르케 아봇 2:9절에서 에서 한 랍비는 삶의 주목적은 율법이 가르치는 바를 이해하고 그 교훈을 따라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율법은 하나님의 계시의 총화로 인식된다. 토비트 4:14-15절에는 황금률이 등장하는데, 스스로 싫어하는 것을 남에게도 하지 말라는 부정적인 표현으로 등장한다.

 

3.8. 종말론

이 당시 유대인들의 특징 중 하나는 내세에 대한 신앙을 종교의 근본으로 삼는 것이었으며, 이것은 메시아의 도래의 산물이 될 것이다. 에녹서는 죽은 자들의 집결지로서 스올을 말하며, 하나님의 공의가 그곳에서 작용하여 선인에게는 보상이, 악인에게는 징벌이 시행된다고 말한다.

희년서의 종말론적인 교훈은 모든 죽은 자들은 스올로 내려가며, 메시아가 임하면 정직한 자의 영혼들이 큰 기쁨을 맛보리라고 언급한다. 피르케 아봇 6:10절은 “임종 시 사람은 금이나 은, 보석이나 진주, 그 어느 것도 가져가지 않으며, 오직 토라와 그의 모든 선행만을 가져간다”라고 말함으로써 인생의 마지막에서 받을 보상을 언급한다.

 

3.9. 하나님 나라

신구약 중간기 문헌에서도 ‘하나님의 나라’ 주제는 등장한다. 예를 들어, BC 2세기 중엽의 이집트의 디아스포라에 의해 기록된 ‘신탁의 책들’(The Sibylline Oracles)의 경우 3권 499, 560, 617 등에서 발견할 수 있고 특히 3권 46-50에서 메시야왕국의 도래를 예언하는 것 같다. BC 2세기 말엽에서 1세기 말엽에 기록된 제 1에녹서에도 하나님의 영원한 왕, 우주의 왕 등으로 묘사한다(9:4; 25:7 등).

BC 2세기경의 ‘희년의 책’(The Book of Jubilees)에서도 동일한 사상을 본다(1:27-28). 그리고 BC 2세기의 마카비 시대에 기록된 모세의 유언(The Testament of Moses 특히 9:7-10:13), 솔로몬의 시편(The Psalms of Solomon, 2:29-30; 17:1-32), BC 2세기부터 AD 68년 예루살렘 멸망 직전까지 사해 부근의 쿰란 공동체(에센파의 핵심적인 무리들)에 의해 기록된 사해 두루마리(The Dead Sea Scrolls, 특히 11QMelch, 1QH, 4Q511 등), 카디쉬 제 18 축복 기도문(The Eighteen Benediction), 그리고 랍비문헌 중 탈굼에서도 볼 수 있다.

 

3.10 메시아 신앙

이 시대에 죽은 자의 육체적 부활에 대한 신앙과 더불어 메시아의 도래에 대한 신앙이 나타나며, 그는 왕국을 세우도록 하나님의 기름을 부음받은 자이다(참고. 에스드라 2서 11-13장). ‘12족장의 유언서’ 중 일부인 ‘르우벤의 유언’ 6:7-12절에서 메시아는 레위에게서만 나온다고 말하는 반면, ‘유다의 유언’ 22장과 24장에서 메시아는 레위에게서만 나온다고 말한다.

‘에녹의 유사서’(The Similitudes of Enoch)과 에녹 1서 37-71장에서 메시아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라 요한의 로고스처럼 모든 인간보다 먼저 계시고 보다 뛰어나셨던 초월적인 존재로 묘사된다. 이 메시아는 종말에 나타나실 것이며, 하나님을 위하며 통치하실 뿐만 아니라 왕국을 세우기도 하실 것이다. 이 당시 다니엘서에 등장하는 ‘인자’라는 칭호가 메시아에게 적용된다(에녹 1서 45:1-6; 52:4).

 

'신학강좌 > 중간사 시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4. 신구약 중간사의 연대표   (0) 2015.03.31
2. 헬레니즘 시대   (0) 2015.03.31
1. 페르시아 시대   (0) 2015.03.31